북한 대남방송, 어떤 내용 담고 있나?

북한 대남방송, 어떤 내용 담고 있나?

2015.08.18.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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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제로 그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들리는지 저희가 준비를 해 봤습니다. 먼저 좀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요. 무슨 얘기인지 잘 안 들립니다. 뭐라고 하는 건가요?

[인터뷰]
웅웅거리는 소리에 가까울 정도. 명확하지 않은 그런 소리들인데요. 실제 우리의 대북 방송은 장거리까지 약 10km 이상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지만 북한의 대남 방송은 대체적으로 DMZ 부근, GOP 부근까지만 들립니다. 왜냐하면 저만큼 기반시설이 약한 거죠, 전력 상황도 좋지 않고요.

또 확성기 성능도 떨어지고 그런 측면이 있어서 물리적으로 그렇고요. 그래서 북한이 심리전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큰 격차 때문에 그런 반응을 보입니다.

[앵커]
야간에 들으면 잘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을 들으면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북한의 대남 방송은 대체적으로 모두 다 정치적인 내용이고, 특히 한국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을 향한 그런 비방 방송으로 주를 이룹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죠.

[앵커]
그런데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우리쪽에서 귀를 기울이거나 늦은 밤에 들어야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보면 대남방송용이라고 보기보다는 대북 방송을 방해하는 그런 용도로 쓰인다고 이렇게 파악이 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인터뷰]
그렇죠. 우리 이 박사님이 설명을 해 주셨지만 대남 방송에는 방어용 방송과 공격용 방송이 있습니다. 저도 수색대대 전방인 북한 민경대대에서 9년 동안 있었는데 대남 방송을 옆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나오거든요.

[앵커]
북측에서 들을 때는 그렇게 들리군요.

[인터뷰]
그런데 이번에 아마 동해안에서 저렇게 갑작스럽게 우리에 대응해서 북한이 하려다 보니까 그 스피커가 한 1m가 넘는 나팔형 스피커인데 이게 거의 고장이 나서 전파를 제대로 쏘지 못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웅웅거리는 소리만 나고 말이 잘 안 들린다.

[앵커]
전보다 소리가 달라진 건가요?

[인터뷰]
달라졌기 때문에요. 이게 11년 동안 방송을 하다 보니까 북한군에서 그걸 제대로 관리를 했을 리가 만무하고요. 그 확성기 방송 소송은 북한 총참모부 적공국 소속입니다. 적과 공작한다. 적공국 소속인데요.

사단별로 방송국이 DMZ 한 2, 3km 후방에 방송국을 만들어 놓고 전부 여군들이 방송을 하는 겁니다. 우리도 여성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많이 하죠. 왜냐하면 군인들이 DMZ에서 근무를 할 때, 고독할 때 남성의 목소리로는 심리전이 잘 먹히지 않지만 여성의 목소리로 하면 감성적으로 흔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도 100% 여군들로 아나운서로 해서.

[앵커]
여군중에서도 그런 아나운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까?

[인터뷰]
그 사람들은 적공요원으로 뽑아옵니다. 그렇게 뽑아서 훈련을 시킬 때는 또 DMZ, GP까지 데리고 나옵니다. 왜냐하면 방송만 하면 그 실정을 모르니까 와서 GP적 국군이 하는 걸 보라. 저기에서 다 이렇게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GP까지 데리고 오는데 여군들 한 10대 말에서 20대 중반까지 10여 명까지 데리고 나오는 걸 봤는데 제가 GP에 근무할 때는 거기에 있던 개가 여군을 처음 봐봐서요.

GP에서는 여군을 한 번도 못봤는데 개가 이번에 다리를 물어서 한번 혼났습니다.

[앵커]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군요.

[앵커]
우리쪽에서는 잘 안 들리지만 북쪽에 있을 때는 내용을 잘 들으셨다고 하셨는데요. 대남 방송이 주로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그때 7, 80년대는 자기네도 체제가 그렇게 우리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정치공세를 주로 많이 하죠. 우리가 실질적인 발전상황이나 문화상황 이런 걸 전달한다면 북한은 이념쪽에 치우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이런 걸 비판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남한의 모순.

물론 자신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학생들이 등록금을 못 내는 이런 한두 가지 모순들을 확대를 해서 비판을 하는 방송을 했고 왜냐하면 그 방송은 순전히 남한 국군만 듣는 게 아니라 자기네 병사들도 듣기 때문에 너무 사실적인 걸 말하면 병사들의 생각이 바뀐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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