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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앵커]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 정신을 잇겠다던 일본 아베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과거를 언급하는 방법으로 집적 사죄를 교묘하게 피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아베 담화에 아쉬운 점이 많은 점은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강한 비판은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본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인사들과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베 총리, 예상을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 사죄를 했다는 표현을 하면서 담화를 발표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전반적으로 봐서는 사죄의 진정성을 좀 찾기가 어려웠다라는 점이고요. 20년 전의 무라야마담화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후퇴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역대 내각의 그런 담화를 계승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의 입으로 이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표현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간접화법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유체이탈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무튼 여러 가지 내용을 본다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다는 전후 일본이 걸어온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는 것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앵커]
일본쪽에서 보면 고민을 많이 한 문구일 것 같은데 우리쪽에서 보면 좀 지나치게 표현하면 머리를 많이 굴렸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과거형의 사죄. 일단 보면 기자회견에서 전후세대들에게 더 이상 사죄의 숙명을 지우지 않겠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좀 일본의 최근의 행보를 보면 미래를 강조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원래 아베 수상이 지난 1월달부터 무라야다담화에서 나온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본인은 사실은 사죄는 충분히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이번 담화로 해서 전후 70주년, 적어도 전쟁과 식민통치가 70년이나 지났다. 일본은 많은 보상을 해 왔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아시아 경제성장이라든지 국제공헌도 많이 했다. 이제는 조금 더 사죄, 반성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방점을 두면서 이런 담화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거에 대한 정당한 반성 또는 사죄 평가가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사실 그 부분은 약간 애매한 게 있거든요. 그 점이 좀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스트레이트뉴스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오늘 내각 중에서 우익 각료 3명이 신사참배를 했고 또 의원들도 70여 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를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공물료를 납부를 했다고 해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숫자 전체적으로 봐서는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재작년에는 114명이었고요. 작년에 8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66명이니까 숫자가 지금 많이 줄어든 셈입니다.
그렇지만 야스쿠니신사라는 것이 A급전범을 모신 곳이고 예를 들면 14명이 중국 침략하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던 전범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으로 봐서는 이번에 명백한 침략에 대한 사죄도 없었고 그리고 이제 야스쿠니신사를 또다시 대거 국회의원들이 가서 참배했다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야스쿠니신사에 1940년대 중반에 가장 식민통치가 혹독했던 시기의 총독의 지금 위패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역시 일본의 아베담화 그리고 오늘 야스쿠니신사참배라는 것이 아시아국가의 진정한 화해 그리고 반성, 사죄. 이런 것들하고 약간 거리가 있다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에 공물료를 납부했다는 건 어떻게 의미를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본인은 가고 싶은 거죠. 본인은 내가 몸은 갈 수 없는데. 왜냐하면 현직 수상이 참배했을 경우에는 2013년 12월이었는데요 중국에서 엄청나게 반발을 했고, 한국도 당시에 약간 한일관계를 다시 개선할 수 있는,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은 아베 수상이 돌발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그게 지금 다시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그게 미진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갈수 없습니다. 미국, 한국, 중국이 있기 때문에 가기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니까 몸은 갈 수 없는데 마음은 역시 공물을 통해서 전범자들에게 위령 조문한다. 애도를 표한다라는 식의 중간단계에서 타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공물료는 아베 총리의 마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마음은 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위안부 문제를 거론할까도 관심이었는데 우리 집장에서는 어떻게 애둘러서 표현하는 정도라고 해석하면 되겠나요? 전쟁과 관련한 여성 정도로 표현했는데.
[인터뷰]
위안부를 지칭하지 않았는데 위안부라는 용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전시에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은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4000자 정도 되는 긴 담화였는데요.
하반부에 가게 되면 전후 일본이 여러 가지 전시에 있었던 여성들의 피해에 대해서 그것을 줄이고자 많은 공헌도 해 왔다. 이런 식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위안부에 대한 공식사죄라는 부분, 이런 무라야야 담화라든지 이런 정신에 비교할 때 상당히 그런 점에서 에둘러 표현하거나 축소시켰다.
[앵커]
관련 속도가 들어왔기 때문에 교수님과 말씀을 이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네요. 아베담화 관련해서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관이 드러났다.
우리 정부의 입장이 나온 거죠. 아침에 대통령의 언급에 비해서는 조금 공세적인 입장인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전형적인 입장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러일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했냐하면요. 러일전쟁이 아시아의 독립을 지켰다거나 아니면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게, 식민지를 당한 그런 국가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이런 표현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로 봐서는 러일전쟁은 이건 완전히 한국이 보호국화되면서 그리고 완전히 외교권이 박탈된 그런 상태입니다. 완전한 식민통치가 사실상 시작되는 그런 시점이었거든요.
그리고 한일간에 가장 큰 말하자면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독도 문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계기로 해서 시마네현에서 강제편입시킨 그런 일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러일전쟁이라는 것이 한국의 말하자면 독립을 박탈하고 식민화시켜나가는 그런 과정인데 아시아 각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라는 것은 이것은 한국으로 봐서는 참 어불성설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저 내용이 지금 언급되는 것은.
[앵커]
지금 보면 구체적 행동 실천도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거든요.
[인터뷰]
일단 전체적으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니까 말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위안부 보상까지 포함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아까 식민지지배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얘기를 했냐하면 식민지배하고는 이제 결별해야 한다. 이런 식의 담화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건 쉽게 말하자면 자기가 식민화해서 피해를 줬다는 그게 아니고,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미국도 다 식민지경영을 하지 않았느냐. 그중에 일본은 하나다. 이런 식의 감각,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는 그런 표현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명백한 이런 가해자, 피해자를 설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진솔하게 사죄와 반성을 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평가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베담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 조금 전에 나온 상황인데요. 아베담화에 대한 반응,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죄라는 표현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왜 담화를 냈는지 모르겠다. 이런 반응을 보였고요.
무라야마 반응입니다. 왜 담화를 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일본 침략전쟁의 당사국 중 하나인 중국 정부도 아베담화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피해국의 진정한 사죄를 하고 군국주의 침략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이번 아베담화는 진정성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외교부 입장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은데요. 기존의 아베담화는 식민지배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일본 정부 행동의 실천을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이어서 위안부 등 해결에 앞서 나온 행동실천과 관련된 것 같은데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이런 입장이거든요.
어제 일본의 아베총리 담화가 나왔고 하루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 외교부 입장이 나왔거든요. 어떻습니까? 대통령 경축사를 의식한 건가요. 아니면 조금 늦춰졌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대통령 경축사하고 외교부의 성명이 서로 보완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께서는 일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한일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대화쪽에 무게를 두셨거든요.
반면에 외교부에서는 단호하게 식민지배에 대한 인식 자체를 꼬집었기 때문에 그런 점은 한국 입장이 둘다 포함돼 있다.
[앵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비판 수위는 낮은 걸로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볼 수 있고. 우리 외교부의 입장은 그보다는 수위가 높다고 보는데 그것도 어느 전략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사실 대통령께서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 미진하다는 말씀을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표현을 쓰고 계시거든요.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반면에 외교부에서는 이것은 당연히 문장 자체를 열심히, 촘촘히 보다 보면 상당히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낫겠다라는 것이 외교부의 생각이고 아마 어제도 밤늦게까지 문안 전체를 보고 아주 면밀하게 검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약간 늦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반응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강하게 비판을 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건 정말 진정성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말은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본인의 입장을 듣고 싶은 거거든요.
전후 70주년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또는 미래지향도 좋습니다마는 그런 자신의 발언을 듣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문장들이 약간 제3자적인 입장에서 그러니까 가해자인 주체로서의 일본이 설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게 아쉬운 대목이라서.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하면 본인이 한 말로는 통석의 염이라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쟁 중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굉장히 통석의 염이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인데. 그 용어라는 것은 1984년에 일본의 죽은 쇼와 일왕하고 그다음에 전두환 대통령이 도쿄에서 회담을 했을 때 만찬사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통석의 염이라는 것은. 그런데 기본적인 한일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일본이 책임을 지고 이것은 뭔가 가해자로서 그걸 느껴야 되고 어떤 보상해야 된다.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95년에 무라야다담화에서 85년도의 만찬사에서 후퇴하지 않았나. 적어도 아베 수상 본인의 말을 빌린다면.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아베담화 이후 보면 서구 언론들도 지금 주로 비판하는 분위기인데 백악관은 아베담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거든요. 어떻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데 짧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면 4월 29일날 아베 수상이 활동했던 내용과 거의 겹칩니다. 그러니까 미국으로 봐서는 전쟁을 일으킨 부분으로 봐서는 후회, 회한. 그 점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환영하고 지지한다라는 표현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으로 봐서는 일단은 진주만 공습을 받아서 전쟁 중에 미군들도 수십만 죽었으니까요. 그런 전쟁을 일으켜서 많은 민관인, 군인이 사망한 것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라는 평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기타 여러 가지 식민지배라든지 침략으로 인한 많은 아시아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적인 본인의 편을 빌려서 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한국이나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유감스럽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회대 일본학과 양기호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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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 정신을 잇겠다던 일본 아베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과거를 언급하는 방법으로 집적 사죄를 교묘하게 피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아베 담화에 아쉬운 점이 많은 점은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강한 비판은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본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인사들과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베 총리, 예상을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 사죄를 했다는 표현을 하면서 담화를 발표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전반적으로 봐서는 사죄의 진정성을 좀 찾기가 어려웠다라는 점이고요. 20년 전의 무라야마담화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후퇴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역대 내각의 그런 담화를 계승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의 입으로 이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표현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간접화법으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조금 심하게 이야기하면 유체이탈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무튼 여러 가지 내용을 본다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다는 전후 일본이 걸어온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라는 것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앵커]
일본쪽에서 보면 고민을 많이 한 문구일 것 같은데 우리쪽에서 보면 좀 지나치게 표현하면 머리를 많이 굴렸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과거형의 사죄. 일단 보면 기자회견에서 전후세대들에게 더 이상 사죄의 숙명을 지우지 않겠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좀 일본의 최근의 행보를 보면 미래를 강조하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원래 아베 수상이 지난 1월달부터 무라야다담화에서 나온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본인은 사실은 사죄는 충분히 할 만큼 하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적어도 이번 담화로 해서 전후 70주년, 적어도 전쟁과 식민통치가 70년이나 지났다. 일본은 많은 보상을 해 왔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아시아 경제성장이라든지 국제공헌도 많이 했다. 이제는 조금 더 사죄, 반성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방점을 두면서 이런 담화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과거에 대한 정당한 반성 또는 사죄 평가가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사실 그 부분은 약간 애매한 게 있거든요. 그 점이 좀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스트레이트뉴스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오늘 내각 중에서 우익 각료 3명이 신사참배를 했고 또 의원들도 70여 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를 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공물료를 납부를 했다고 해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숫자 전체적으로 봐서는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재작년에는 114명이었고요. 작년에 84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66명이니까 숫자가 지금 많이 줄어든 셈입니다.
그렇지만 야스쿠니신사라는 것이 A급전범을 모신 곳이고 예를 들면 14명이 중국 침략하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던 전범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으로 봐서는 이번에 명백한 침략에 대한 사죄도 없었고 그리고 이제 야스쿠니신사를 또다시 대거 국회의원들이 가서 참배했다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야스쿠니신사에 1940년대 중반에 가장 식민통치가 혹독했던 시기의 총독의 지금 위패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역시 일본의 아베담화 그리고 오늘 야스쿠니신사참배라는 것이 아시아국가의 진정한 화해 그리고 반성, 사죄. 이런 것들하고 약간 거리가 있다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에 공물료를 납부했다는 건 어떻게 의미를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본인은 가고 싶은 거죠. 본인은 내가 몸은 갈 수 없는데. 왜냐하면 현직 수상이 참배했을 경우에는 2013년 12월이었는데요 중국에서 엄청나게 반발을 했고, 한국도 당시에 약간 한일관계를 다시 개선할 수 있는,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은 아베 수상이 돌발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그게 지금 다시 회복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그게 미진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갈수 없습니다. 미국, 한국, 중국이 있기 때문에 가기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니까 몸은 갈 수 없는데 마음은 역시 공물을 통해서 전범자들에게 위령 조문한다. 애도를 표한다라는 식의 중간단계에서 타협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공물료는 아베 총리의 마음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마음은 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위안부 문제를 거론할까도 관심이었는데 우리 집장에서는 어떻게 애둘러서 표현하는 정도라고 해석하면 되겠나요? 전쟁과 관련한 여성 정도로 표현했는데.
[인터뷰]
위안부를 지칭하지 않았는데 위안부라는 용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전시에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은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4000자 정도 되는 긴 담화였는데요.
하반부에 가게 되면 전후 일본이 여러 가지 전시에 있었던 여성들의 피해에 대해서 그것을 줄이고자 많은 공헌도 해 왔다. 이런 식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위안부에 대한 공식사죄라는 부분, 이런 무라야야 담화라든지 이런 정신에 비교할 때 상당히 그런 점에서 에둘러 표현하거나 축소시켰다.
[앵커]
관련 속도가 들어왔기 때문에 교수님과 말씀을 이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왔네요. 아베담화 관련해서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관이 드러났다.
우리 정부의 입장이 나온 거죠. 아침에 대통령의 언급에 비해서는 조금 공세적인 입장인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전형적인 입장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러일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했냐하면요. 러일전쟁이 아시아의 독립을 지켰다거나 아니면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게, 식민지를 당한 그런 국가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이런 표현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로 봐서는 러일전쟁은 이건 완전히 한국이 보호국화되면서 그리고 완전히 외교권이 박탈된 그런 상태입니다. 완전한 식민통치가 사실상 시작되는 그런 시점이었거든요.
그리고 한일간에 가장 큰 말하자면 고민거리가 되고 있는 독도 문제도 일본이 러일전쟁을 계기로 해서 시마네현에서 강제편입시킨 그런 일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러일전쟁이라는 것이 한국의 말하자면 독립을 박탈하고 식민화시켜나가는 그런 과정인데 아시아 각국의 많은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라는 것은 이것은 한국으로 봐서는 참 어불성설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저 내용이 지금 언급되는 것은.
[앵커]
지금 보면 구체적 행동 실천도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거든요.
[인터뷰]
일단 전체적으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으니까 말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위안부 보상까지 포함해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아까 식민지지배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얘기를 했냐하면 식민지배하고는 이제 결별해야 한다. 이런 식의 담화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건 쉽게 말하자면 자기가 식민화해서 피해를 줬다는 그게 아니고,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미국도 다 식민지경영을 하지 않았느냐. 그중에 일본은 하나다. 이런 식의 감각, 느낌이 많이 들어가 있는 그런 표현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명백한 이런 가해자, 피해자를 설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진솔하게 사죄와 반성을 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평가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베담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 조금 전에 나온 상황인데요. 아베담화에 대한 반응,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무라야마 총리가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죄라는 표현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왜 담화를 냈는지 모르겠다. 이런 반응을 보였고요.
무라야마 반응입니다. 왜 담화를 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일본 침략전쟁의 당사국 중 하나인 중국 정부도 아베담화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피해국의 진정한 사죄를 하고 군국주의 침략 역사와 결별해야 한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이번 아베담화는 진정성 시험에 불합격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외교부 입장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은데요. 기존의 아베담화는 식민지배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다. 또 일본 정부 행동의 실천을 지켜보겠다. 이런 입장이어서 위안부 등 해결에 앞서 나온 행동실천과 관련된 것 같은데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이런 입장이거든요.
어제 일본의 아베총리 담화가 나왔고 하루가 지난 지금 시점에서 외교부 입장이 나왔거든요. 어떻습니까? 대통령 경축사를 의식한 건가요. 아니면 조금 늦춰졌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인터뷰]
대통령 경축사하고 외교부의 성명이 서로 보완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께서는 일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한일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대화쪽에 무게를 두셨거든요.
반면에 외교부에서는 단호하게 식민지배에 대한 인식 자체를 꼬집었기 때문에 그런 점은 한국 입장이 둘다 포함돼 있다.
[앵커]
상대적으로 대통령의 비판 수위는 낮은 걸로 상대적으로 봤을 때는 볼 수 있고. 우리 외교부의 입장은 그보다는 수위가 높다고 보는데 그것도 어느 전략적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사실 대통령께서는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 미진하다는 말씀을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표현을 쓰고 계시거든요.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반면에 외교부에서는 이것은 당연히 문장 자체를 열심히, 촘촘히 보다 보면 상당히 한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낫겠다라는 것이 외교부의 생각이고 아마 어제도 밤늦게까지 문안 전체를 보고 아주 면밀하게 검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약간 늦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반응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강하게 비판을 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이건 정말 진정성이 없습니다. 자기가 하는 말은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본인의 입장을 듣고 싶은 거거든요.
전후 70주년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또는 미래지향도 좋습니다마는 그런 자신의 발언을 듣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문장들이 약간 제3자적인 입장에서 그러니까 가해자인 주체로서의 일본이 설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게 아쉬운 대목이라서.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하면 본인이 한 말로는 통석의 염이라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쟁 중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굉장히 통석의 염이라는 것을 느낀다는 것인데. 그 용어라는 것은 1984년에 일본의 죽은 쇼와 일왕하고 그다음에 전두환 대통령이 도쿄에서 회담을 했을 때 만찬사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통석의 염이라는 것은. 그런데 기본적인 한일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일본이 책임을 지고 이것은 뭔가 가해자로서 그걸 느껴야 되고 어떤 보상해야 된다.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는 95년에 무라야다담화에서 85년도의 만찬사에서 후퇴하지 않았나. 적어도 아베 수상 본인의 말을 빌린다면.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아베담화 이후 보면 서구 언론들도 지금 주로 비판하는 분위기인데 백악관은 아베담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거든요. 어떻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궁금한데 짧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면 4월 29일날 아베 수상이 활동했던 내용과 거의 겹칩니다. 그러니까 미국으로 봐서는 전쟁을 일으킨 부분으로 봐서는 후회, 회한. 그 점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통절하게 반성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환영하고 지지한다라는 표현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으로 봐서는 일단은 진주만 공습을 받아서 전쟁 중에 미군들도 수십만 죽었으니까요. 그런 전쟁을 일으켜서 많은 민관인, 군인이 사망한 것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라는 평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기타 여러 가지 식민지배라든지 침략으로 인한 많은 아시아 국민들의 피해에 대해서 본인이 직접적인 본인의 편을 빌려서 하지 않은 것은 상당히 한국이나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유감스럽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회대 일본학과 양기호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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