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GP철책 흔들며 귀순 요청"...경계 허점

"북한군 GP철책 흔들며 귀순 요청"...경계 허점

2015.06.16.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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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북한군 병사가 중동부 전선 GP로 귀순해 온 것과 관련해 북한군 병사가 귀순 요청을 하기 전까지 우리 군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기상상태 때문에 감시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북한군이 우리 GP초소 철책에 접근할 때까지 우리 군은 전혀 몰랐다고요?

[기자]
북한군 병사 1명이 어제 아침 중동부 전선 GP로 귀순을 요청해 왔는데요.

당시 우리 군은 북한군이 귀순 요청을 해올 때까지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야간에 우리 GP초소의 철책까지 접근한 뒤 날이 밝은 아침 7시 55분 쯤 철책을 흔들며 귀순을 알렸습니다.

이때까지 GP에 근무중이던 초병 누구도 이 북한군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군 병사가 귀순을 요청한 철책과 GP상황실은 불과 4~5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감시가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개가 짙게 껴 시계가 10미터 이내에 불과했었고, 최신 열감시장비인 TOD로도 식별이 안된 것은 물론 녹음까지 우거져 북한군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어 경계병들의 근무일지를 확인한 결과 주야간 경계근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휴전선 내에 위치한 해당 GP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최전방 초소로 400여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던데다 북한군이 귀순을 요청해 온 철책외곽은 거의 직벽에 가까워 발견하기 힘든 지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내 최전방 초소인 GP에서 북한군이 귀순을 알려올때까지 이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경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북한군후방부대에서 군 간부의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하급병사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19살의 이 병사는 구타 등에 염증을 느껴 지난 7일 부대를 이탈한 뒤 일주일간 차량과 도보로 남쪽으로 이동한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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