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 나진­하산 프로젝트 이송 시작

러시아 석탄 나진­하산 프로젝트 이송 시작

2014.11.24.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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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석탄을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남북한과 러시아 3국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사업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남북교역을 제한하는 5.24 제재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물류 사업이어서 특히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함형건 기자!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해 우리 측 점검단이 북한에 들어갔죠?

[기자]

우리 측 점검단도 예정대로 오늘 오전 10시 쯤 북한 나진에 도착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들과 정부 관계자 등 13명인데요.

열차를 타고 러시아에서 북러 국경을 지나 나진항이 있는 나선특별시에 들어갔습니다.

점검단은 오는 28일까지 나진항에 머무르면서 나진항에서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 5천톤이 중국 화물선에 실려나가는 과정을 자켜볼 예정입니다.

유연탄은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철도를 통해 북한으로 1차 운송한 뒤, 다시 중국 화물선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여오게 됩니다.

계약 체결에 앞서 석탄 반입과 하역·선적, 선박 입·출항 등을 직접 점검해 사업 타당성을 살펴보는 겁니다.

선적과 이송이 원활히 진행되면 배는 오는 28일 오전 10시쯤 나진항을 떠나 29일 밤 10시 쯤 포항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포스코는 포항항에서 석탄을 인도받아 쇳물 생산 공정의 연료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앵커]

북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제한한 5.24 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 시범사업은 예외로 인정이 된 것이군요.

[기자]

5.24 조치 이후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금지돼 있습니다만, 일단 이번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우회 투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사업참여가 허용됐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북한 나선를 잇는 철도를 개·보수하고 나진항 3호 부두를 현대화 사업인대요.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가시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고 예외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러시아 석탄회사에 내는 비용 가운데 일부가 나진항 이용료로 북한에 지불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대북 신규 투자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 사업이 앞으로 본격 가동되면 국내 기업이 러시아산 석탄을 이전보다 10~15% 정도 싼 값에 도입할 수 있지만 남북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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