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열자마자 '산회'...법안처리 무산

본회의 열자마자 '산회'...법안처리 무산

2014.09.26.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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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치 속에 국회 본회의가 오랫만에 열렸지만 법안은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회의를 소집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야당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회의를 30일로 연기하고 9분만에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결정한 본회의 당일까지도, 여야는 안건 협의에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정 의장이 여야 대표와 순차적으로 만나며 막판 중재를 시도하고, 양당 원내대표 회동도 이뤄졌지만 아무 성과가 없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저희가 손님인데요. 일어나시죠. 손님에 대해서 문전박대를 하시면 안 됩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치하는 사람들이, 저한테 오신다는 말씀도 안 했고..."

이어진 2차 회동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일방적인 의사 일정 중단을 요구하며 본회의 불참을 통보했고, 새누리당은 세월호법과 관련한 야당의 입장을 밝히라며 무조건 본회의를 연기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어 예상대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짜리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전체 158명 가운데 154명이 출석했습니다.

정의화 의장은 하지만, 90여개 비쟁점 법안 처리를 하지 않고 오는 30일 본회의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안을 처리하더라도, 국감일정 확정을 위해 또 다시 본회의를 열어야 하는 만큼 30일까지 여야 합의를 이뤄내 현안을 일괄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새정치연합으로부터)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만이라도 당의 총의를 모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서 저는 진정성을 느낄 수가 있었고...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산회합니다. (땅! 땅! 땅!)"

결국 본회의는 9분만에 종료됐습니다.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은 피했지만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고 있지 않아 30일 본회의가 정상 가동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하반기 국회 법안처리 실적이 전무한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오명도 당분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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