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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탈영병 임 병장이 자해 직전 남긴 메모에 남아있던 말입니다.
임 병장이 사소한 농담에도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임 병장은 어떤 심적 고통을 받았던 걸까요.
임 병장과 같은 병사들에 대한 인성검사와 상담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정작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군 내부 인성검사는 형식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휴가자를 대신해 인성검사를 받기도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는데요.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군에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3년 전 제대를 한 박 모 씨.
박 씨는 군 생활 당시 부대 전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인성 검사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부들로부터 다른 사람의 인성 검사를 대신해주라는 명령을 받은 겁니다.
[인터뷰:박 모 씨, 2011년 해군 전역자]
"휴가자가 있을 경우에도 (검사) 기간 내에 복귀를 안 한다면 다른 사람이 대신 모범답안으로 체크해서 제출하고…."
검사 과정에서 불안감이나 이상 징후를 적어내면 다시 긍정적으로 작성하도록 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2011년 해군 전역자]
"(제가 이병 때는) 간부 분이 인성검사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다시 하라고 지시해서 모범답안으로 체크해서 제출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다른 부대에서도 인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는 많았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사무실에서 검사가 진행되기도 했고,
[인터뷰:장 모 씨, 2014년 육군 27사단 전역자]
"인성검사를 하려면 비공개적으로 조용한 데서 혼자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사무실같이 사람들이 많은 데서 인성검사를 한 거죠."
이번에 총기 난사를 한 임 병장이 소속된 22사단에서는 지휘관이 병사들을 상대로 긍정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2014년 육군 22사단 전역자]
"부정적인 답변이 있으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찍어야 된다고. 이것은 그렇게 찍지 않으면 너희들한테 해만 간다는 식으로 얘기도 나와요. 저희 대대장도 그랬고 행정보급관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지휘관 입장에서는 관심 병사 자체가 부담이 되는 데다 작업이나 훈련 등 인력 운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 모 씨, 2011년 육군 11사단 전역자]
"관심병사가 소대에서 작업같은 것도 안 하고 근무도 안 서면 소대원들이 불만이 쌓이는 거예요. 그럼 소대장님이 위에 보고하고 관심병사를 A(등급)에서 B로 내려서 근무를 넣는다든지…."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일선 부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 인증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경우 대리 검사가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성 검사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등 끊이질 않는 병사들의 이상 행동을 미리 막겠다며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군 인성검사!
이런저런 편의를 이유로 검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면서 제2, 제3의 임 병장이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탈영병 임 병장이 자해 직전 남긴 메모에 남아있던 말입니다.
임 병장이 사소한 농담에도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임 병장은 어떤 심적 고통을 받았던 걸까요.
임 병장과 같은 병사들에 대한 인성검사와 상담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정작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군 내부 인성검사는 형식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휴가자를 대신해 인성검사를 받기도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는데요.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군에서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3년 전 제대를 한 박 모 씨.
박 씨는 군 생활 당시 부대 전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인성 검사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부들로부터 다른 사람의 인성 검사를 대신해주라는 명령을 받은 겁니다.
[인터뷰:박 모 씨, 2011년 해군 전역자]
"휴가자가 있을 경우에도 (검사) 기간 내에 복귀를 안 한다면 다른 사람이 대신 모범답안으로 체크해서 제출하고…."
검사 과정에서 불안감이나 이상 징후를 적어내면 다시 긍정적으로 작성하도록 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 모 씨, 2011년 해군 전역자]
"(제가 이병 때는) 간부 분이 인성검사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다시 하라고 지시해서 모범답안으로 체크해서 제출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다른 부대에서도 인성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는 많았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된 사무실에서 검사가 진행되기도 했고,
[인터뷰:장 모 씨, 2014년 육군 27사단 전역자]
"인성검사를 하려면 비공개적으로 조용한 데서 혼자 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사무실같이 사람들이 많은 데서 인성검사를 한 거죠."
이번에 총기 난사를 한 임 병장이 소속된 22사단에서는 지휘관이 병사들을 상대로 긍정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2014년 육군 22사단 전역자]
"부정적인 답변이 있으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찍어야 된다고. 이것은 그렇게 찍지 않으면 너희들한테 해만 간다는 식으로 얘기도 나와요. 저희 대대장도 그랬고 행정보급관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지휘관 입장에서는 관심 병사 자체가 부담이 되는 데다 작업이나 훈련 등 인력 운용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 모 씨, 2011년 육군 11사단 전역자]
"관심병사가 소대에서 작업같은 것도 안 하고 근무도 안 서면 소대원들이 불만이 쌓이는 거예요. 그럼 소대장님이 위에 보고하고 관심병사를 A(등급)에서 B로 내려서 근무를 넣는다든지…."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일선 부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위용섭, 국방부 부대변인]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 인증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경우 대리 검사가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성 검사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 등 끊이질 않는 병사들의 이상 행동을 미리 막겠다며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군 인성검사!
이런저런 편의를 이유로 검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면서 제2, 제3의 임 병장이 또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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