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과시작 8시→9시 조정...10월부터 확대시행

육군 일과시작 8시→9시 조정...10월부터 확대시행

2014.06.08.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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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군 부대에서 일과 시작 시간을 오전 8시에서 9시로 한시간 늦춘 결과 복무만족도와 전투력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개선점 등을 반영해 오는 10월까지 육군 산하 모든 부대로 확대 시행할 방침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4년차인 홍주희 대위는 요즘 아침 시간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잠든 딸을 깨워 달래고, 아침을 먹여 씻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일이 예전처럼 버겁지만은 않습니다.

출근 시간이 1시간 늦춰지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인터뷰:홍주희, 육군 권율부대 부관장교]
"예전에는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 어린이집 맡기고 출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 아이도 챙기고 차분히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어서 업무의 효율성도 증가했습니다."

부대의 아침 풍경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병사들의 경우 기상시간이 30분 늦춰져 수면시간이 늘었고, 점호와 체력단련, 아침 식사가 끝난 뒤에도 자기 계발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씻을 시간도 부족했던 이전과 비교하면 새롭게 주어진 아침 1시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인터뷰:이건우, 육군 권율부대 병장]
"아침시간에 운동할 엄두를 못 내고 촉박했는데 일과 조정후에는 보다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육훈련도 30분 늦춰지면서 간부들도 준비를 보다 철저하고 여유롭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덩달아 복무만족도와 전투력도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정규상, 육군 권율부대 대대장]
"일과 시간이 조정됨으로써 병사들은 먹고 씻고 자는 기본권 측면에서 여유가 생겼고 간부들은 교육훈련 준비시간이 보장됨에 따라 내실있는 전투준비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육군본부는 일과 시작시간 조정 부대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10월부터는 산하 모든 부대로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다만 최전방인 GOP나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 전투준비 유지가 필요한 부대 등은 기존대로 24시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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