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개표, 왜 늦어졌나?

6.4지방선거... 개표, 왜 늦어졌나?

2014.06.05.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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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밤 11시쯤 평균 개표율이 20%를 넘으며 상당수 지역에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개표 속도가 현저히 느렸는데, 전국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됐던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474만 명 가운데, 207만 명은 주소지가 아닌 투표소에서 투표했습니다.

이 투표지 천 4백여만 장이 회송봉투에 담겨 관할 개표소로 보내졌고, 개표원이 일일이 봉투를 뜯고 7장을 종류별로 나눠야 했습니다.

투표지 분류기가 기표 유무는 인식해도 선거용지의 종류까지 구분하진 못하기 때문입니다.

역대 선거의 부재자 투표자가 90만 명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2배 이상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개표 절차까지 더욱 강화됐습니다.

기존엔 개표원이 개표 결과를 상황판에 적으면 선관위원들이 점검해 중앙선관위에 전송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선관위원 확인 전에, 점검원들이 먼저 사전 검증을 벌이도록 단계를 추가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불거진 개표 오류를 막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개표 속도를 더디게 했습니다.

[인터뷰:우창호, 중앙선관위 공보과 주임]
"심사집계부에서 작성한 개표 상황표를 추가로 더 확인하기 위해서 개표 상황표 점검부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아울러 곳곳에서 초박빙 대결이 펼쳐져 상당수 개표소에서 더욱 신중한 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자정을 전후해 대부분 당선자가 정해질 거라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측과는 달리 새벽까지 각축전이 이어졌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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