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도적 지원은 수용..."슈퍼 결핵 심각"

북, 인도적 지원은 수용..."슈퍼 결핵 심각"

2013.05.08.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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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과 위협을 이어가면서도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결핵 치료를 위해 방북한 국내 대북 지원 단체도 평소와 다름 없는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쭈그려 앉아 용기에 침을 뱉는 이들.

결핵 치료를 받기 위해 모여든 북한 주민입니다.

이들의 분비물을 현장에서 바로 분석해, 일반 결핵 약이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 결핵 환자로 판정되면 바로 고가의 약 2년치를 지급합니다.

[인터뷰:북한 슈퍼 결핵 환자]
"제 소원은 그저 딸 앞에 밝은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 소원입니다."
(이 약 잘 드셔야 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예."

유진벨재단은 슈퍼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해 해마다 약을 보내고 봄가을로 북한을 찾아 치료 상황을 점검해 왔습니다.

북한은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도 재단의 이번 방북을 허가했습니다.

[인터뷰: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
"우리가 약을 갖다주지 못하면 환자들이 치료가 안 돼요. 그래서 정기적인 방문을 정기적으로 하고 왔습니다.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마다 발생하는 결핵 환자 10만 명 가운데 적어도 5천~6천 명 정도는 슈퍼 결핵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열에 한 명 꼴.

재단은 결핵이 전염병인 만큼 통일될 경우 막대한 치료 비용이 들 수 있다며, 정부가 정치 문제와는 상관 없이 북한의 결핵 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
"무슨 상황이 벌어져도 전염병 환자는 약을 안 먹으면 죽을 사람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인도주의적인 안전 지대는 더 많이 있어야 되고 더 키워야 됩니다."

북한은 유진벨재단에 이어 이번 주 미국 구호단체의 의약품 10톤도 지원 받을 예정입니다.

인도적 차원의 민간 교류지만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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