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끝내 사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끝내 사퇴

2011.01.12.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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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오늘 공식 사퇴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하면서도 더는 국정 혼란을 초래할 수 없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과 청와대의 갈등까지 불러왔던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듯 검은색 넥타이를 메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정 후보자는 먼저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민간인 불법 사찰 관여, BBK 수사 무혐의 처리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조목 조목 반박했습니다.

[녹취: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민정수석 재직시 전혀 관여한 바 없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관련된 것 처럼 허위 주장을 일삼고 이를 기정사실화하는데 대해서는 개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자신의 경력과 재산을 물론 사생활마저 유린됐다며 정치권을 어느 때 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사퇴를 공개 촉구했던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녹취: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이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까지도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의 과정을 거치지 아니한채, 불문곡직하고 저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거액 급여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해 죄송하지만 30년 검찰 경력의 변호사와 신참 변호사의 연봉이 같을 수 없다는 말로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녹취: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
"30여 년 법조경력 가진 변호사의 급여와 이제 막 변호사로 출발하는 사람들과의 급여는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 정도 차이는 용인하리라고 봅니다."

정 후보자는 현재 맡고 있는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에서도 함께 물러났습니다.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는 감사원장 지명 이후 12일 만에,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사퇴 촉구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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