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전신주 위치까지 꿰뚫고 있다"

"북, 연평도 전신주 위치까지 꿰뚫고 있다"

2010.12.1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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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하면서 해병대 자주포 진지는 물론이고 면사무소와 파출소 등 공공기관까지 정확하게 타격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군이 서해 5도에 있는 전신주 하나하나의 위치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고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이 분석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평도 기습 포격 사흘만인 지난달 26일.

북한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해병대 포병부대를 조준 공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우리는 바로 그러한 도발에 이용된 연평도, 그것도 우리의 영해에 직접적으로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타격하여 응당한 징벌을 가하였다."

북한군의 공격에는 해병대 유류고와 막사는 물론 면사무소 등 공공기관까지도 포함됐습니다.

연평도 내 주요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북한군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군이 연평도에 있는 작은 구조물의 위치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장세율, 전 북한 4군단 작전담당]
"병사수첩이 있는데 백령도나 연평도의 전주대(전신주) 하나, 주민지, 주유소, 동사무소 방위각이 100% 다 표기돼 있습니다."

특히, 도발을 감행한 북한 4군단 직속 포 정찰국이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넷이나 정탐을 통해 서해 5도 지역의 주요 지형지물을 파악한 뒤 일선 포병을 교육시킨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100여 개의 다양한 공격전술까지 갖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서해 5도 지역에서의 이 같은 공격태세가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했습니다.

[인터뷰:김성민, 전 북한 자주포 부대 대위]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이 주장하는 소위 해안선은 말도 안 되게 들어와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수도 평양과 너무 가깝게 있다. 우리의 허를 찌르는 것이다. 이것을 밀지 않으면 우리는 조국통일도 못 한다."

서해연안에 배치된 북한군의 해안포는 줄잡아 1,000여 문.

북한군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에 대비한 방어체계 구축과 함께 각종 시설의 요새화가 시급하다고 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는 강조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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