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살균기 리베이트' 학교장 등 적발

'공기살균기 리베이트' 학교장 등 적발

2010.11.17.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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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때 유행하던 신종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서는 공기살균기를 수십 대씩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장과 알선책들이 수천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공기 살균기를 구매하기 위해 작성한 평가 자료입니다.

특정업체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공동 납품업체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모두 조작된 점수입니다.

학부모들에게 공기 살균기 설치 여부를 묻는 가정 통신문입니다.

그 결과 학부모와 교직원 90% 정도가 필요성을 실감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설문을 하지도 않은 거짓 자료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대에 150만 원이 넘는 공기살균기40대가 학교에 설치됐는데 알선책에게는 납품금액의 45%가, 학교장에게는 600만 원에서 1,500만 원이 돌아갔습니다.

리베이트를 지급해야 하다 보니 납품가는 적정 가격의 두 배로 책정됐습니다.

공기살균기는 지난 2007년부터 전국 학교에 4만 1,000여 대가 설치됐고, 사업규모는 607억 원에 이릅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특별 감사를 벌여왔습니다.

[인터뷰:이도승, 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2과장]
"학교 예산 집행과정이 행정실장과 교장 두 사람의 결재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 교장이 부당한 지시를 하더라도 행정실장이 이거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은 서울의 9개, 전북의 1개 학교에서 비리혐의를 발견하고 관련자 14명을 적발했습니다.

감사원은 납품 대가로 금품을 받은 교장과 알선책 등 8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금액이 비교적 적은 관련자 7명은 해당 교육청에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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