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흑표' 전차, 이번엔 변속기에 심각한 결함

단독 '흑표' 전차, 이번엔 변속기에 심각한 결함

2010.08.18.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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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리 군의 차세대 주력전차인 '흑표'가 변속기의 심각한 결함으로 또다시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계와 전자 제어장치에 복합적인 문제가 생겨 2012년 양산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400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돼 지난 2007년 우리 국산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한국형 전차 K2 흑표입니다.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지난해 흑표의 핵심동력장치인 엔진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변속기에서 반복적인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계와 전자 장치, 심지어 용접 불량까지 총체적인 문제였습니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시험 기동 도중 클러치가 3번 손상돼 변속기가 멈춰섰고 오일 분배기가 파손돼 기름이 샌 경우도 11번에 달했습니다.

또 전자제어장치인 TCU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례가 10번이나 반복됐고 냉각 팬도 불량으로 나타났습니다.

바퀴를 바로잡는 조향 장치의 품질 문제와 함께 용접 불량으로 인한 오일 냉각기의 균열도 발견됐습니다.

국내 제작사는 급기야 클러치와 전자제어 장치 고장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말 독일 기술진의 지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설계를 변경하더라도 성능 검증엔 최소한 9개월이 걸려 내년 8월까지 시험 운용기간내에 문제가 해결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흑표 전차는 지난해에도 크랭크 축이 휘는 등의 엔진 결함이 발견돼 최근에야 성능 개선이 마무리됐었습니다.

그러나 동력장치의 심장부인 변속장치에서 다시 결함이 불거지면서 2012년 양산 계획은 물론 터키 등 해외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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