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실력자 이제강 교통사고 사망

북한 실력자 이제강 교통사고 사망

2010.06.03. 오전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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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후계구도 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평가받아온 이제강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어제 숨졌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참모 진영 내부에 권력구도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 사정은 앞으로 당분간 비상한 관심을 끌 전망입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어제 새벽 0시 45분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이제강 제1부부장은 어제 보도된 김 위원장의 제963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 관람에 수행한 것으로 파악돼 공연일정 이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인 이제강 제1부부장은 80세로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도 경쟁할 정도의 실력자로 주목받아왔습니다.

이제강 제1부부장은 지난 2003년 장성택 부장이 일시적으로 실각한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의 제1참모로 부각된 것으로 추정돼왔습니다.

[녹취:백승주, 국방연구원안보전략센터장(2009년 12월 14일)]
"팽팽하게 이제강 세력과 장성택 세력이 어느 정도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고 있고 그래서 이제강 득세기 성장한 인사를 잘 봐야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3남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을 결심한 직후 이제강 제1부부장에게 후속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강 제1부부장의 사망은 김정일 위원장의 참모진 내부 권력 구도와 후계작업에 변화가 생길 소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 전망입니다.

또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또다른 원로 측근인 이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사망에 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 심리적 동요를 안겨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당, 군, 내각, 기타 사회조직의 인사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기구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부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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