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속 정순균·오지철 사장 사의

사퇴 압박속 정순균·오지철 사장 사의

2008.03.1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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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임 정권에서 임명된 정부 산하 기관 단체장들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센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단체장 2명이 처음으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오점곤 기자!

누가 사표를 제출했습니까 ?

[리포트]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즉 코바코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우선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금요일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성격이 강한 사의 표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수리 여부는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정통관료 출신인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임기가 2010년 11월까지인데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뒤 한국케이블TV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오지철 사장에 이어 정순균 코바코 사장도 오늘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정사장은 사표 제출 뒤 오늘 아침 내부 회의를 통해 사표 제출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정순균 사장은 국정홍보처장을 거쳐 방송광고공사 사장으로 일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임 정권 산하기관장들의 자진 사퇴를 계속 촉구하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처음으로 대상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 등을 직접 거명하면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유 장관은 "두 기관장이 재임 과정, 그리고 재임 중에 일으킨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후배로서 공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그렇지만 물러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업무적인 면에서 계속 부딪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은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그만두라고 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도 "업무보고 과정에서 장관과 대화할 시간이 있겠지만 임기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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