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런던 고위급 무역 회담...수출 제한 해제 논의

미중 런던 고위급 무역 회담...수출 제한 해제 논의

2025.06.10.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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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로를 압박해 온 희토류, 첨단기술 등 수출 제한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뉴욕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미중 무역 협상에서 수출 통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왔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와 기술이 상대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한 수출 통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서 양국이 압박 카드로 활용한 수출 통제가 핵심 갈등 현안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오전부터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중국의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양국은 지난달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중국은 미국이 상호 관세에 대응해 시행한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는데, 미국은 중국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습니다.

세계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지배하는 중국은 희토류 광물 7종과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의 대미 수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들 광물을 수입해온 미국 자동차, 전자 산업에 비상이 걸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하며 중국발 공급망 차질을 막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트럼프는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은 정상 간 통화 이후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조건부로 허가했지만, 아직 미국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은 중국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이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지만, 제네바에서 합의했던 수준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특정 화학 물질, 원자력 발전소 설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4일 전 세계 어디서든 중국 화웨이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이를 새로운 공격으로 간주하고 미국 측에 항의하면서 "수출 통제 소통을 강화하고, 법규에 맞는 무역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바 무역 협상 때는 미국 대표단에 없었던, 수출 통제를 총괄하는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번 협상에 참여하는 게 중국이 환영할만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중 회담 재개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시죠.

[데니스 사이먼 / 미중 연구소 선임 연구원 : 미중 회담은 진전을 가로막는 걸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앵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0.3%,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도 0.3% 정도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0.4% 올랐습니다.

그만큼 증시에서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대폭 인하했고, 관세 전쟁 휴전은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5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는데 관세 전쟁 휴전의 여파로 풀이됩니다.

GDS 자산 운용은 "주식 시장은 결국 무역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름에는 주가가 2월 최고치를 뚫고, 그 이상으로 올라도 놀랍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JP 모건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경기 둔화 조짐도 보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도매 재고는 9,087?억 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해 관세 강화 전 재고 급증이 물가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의류·자동차의 재고가 증가했는데 이는 관세 부과 시점 이전에 대량 수입·재고 축적이 일어났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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