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확진자 격리되자 홀로 남은 뇌성마비 아들 숨져

중국서 확진자 격리되자 홀로 남은 뇌성마비 아들 숨져

2020.02.03.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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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확진자 격리되자 홀로 남은 뇌성마비 아들 숨져
ⓒ 중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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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로 분류된 아버지가 격리된 사이 홀로 방치된 뇌성마비 아들이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중국 현지 매체는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가족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중국 후베이성 황강시 훙안현 공산당의 서기 등 간부들을 면직하고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강시는 바이러스 발원지로 추정되는 우한시와 붙어있는 동쪽 지역이다.

지난달 29일, 뇌성마비 소년의 아버지가 신종코로나 의심 증세로 격리된 지 6일 뒤 아이가 숨졌다는 내용이 중국 SNS에 퍼졌다. 이에 따르면 뇌성마비 소년 얀청(16)이 아버지와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격리된 뒤 음식을 2~3일에 한 번 공급받는 등 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확인 결과 얀청의 아버지는 지난달 22일 열이 나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의심 환자로 분류돼 갑자기 격리됐다. 아버지는 마을 관계자와 의사에게 아들을 위탁하며 관리를 부탁했고 7일 후인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시설로 이송됐다.

홀로 지내던 얀청은 아버지의 확진 판정 이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9일 오전 11시 시설로 옮겨졌으나 입원 1시간 30분 만에 사망했다. 훙안현 당 위원회와 정부는 제대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으며 남은 가족을 돌보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며 책임자를 면직하고 마을 간부 등 관계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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