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잔인한 '수컷 병아리 분쇄' 금지 조치 발표

프랑스가 오는 2021년 말부터 수컷 병아리 분쇄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양계장에서는 상업적 가치가 떨어지는 수컷 병아리가 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투입하거나 가스를 살포해 죽게 한다. 태어나자마자 이처럼 도살되는 병아리들이 한 해에만 70억 마리에 달한다.

29일, 영국 BBC 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농식품부장관 디디에 기욤은 "오는 2021년 말부터 수컷 병아리 살생 관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욤 장관은 이어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기 전 병아리의 성별을 판별하는 방법이 곧 개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수컷 병아리 도살 관행을 금지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의회가 전 세계 최초로 병아리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해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다. 독일은 2015년에 병아리 도살 금지를 공포했지만, 대법원 결정에 따라 부화 전 병아리 성별을 감별하는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시행을 미뤘다.

프랑스 조치에 대해 영국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에이드는 "수백만 마리의 병아리를 구하는 프랑스의 조치를 다른 국가도 따르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많은 암탉이 우리에 갇힌 채 짧은 삶을 계속 보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암탉 역시 경제적으로 더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도축장으로 향한다. 육식을 남용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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