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족 품으로"...안도 속 추모 물결

"이제는 가족 품으로"...안도 속 추모 물결

2017.03.23.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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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인양 소식에 시민들은 미수습자 9명 모두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한마음으로 소망했습니다.

분향소마다 추모 물결이 이어진 가운데,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도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은 왠지 꽃다발을 놓고 싶습니다.

영정 사진이 돼버린, 3년 전 해사한 얼굴들 앞으로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긴 기다림 끝의 인양 소식이 그저 반갑고 고맙습니다.

[강영은 / 서울 풍납동 : (단원고 희생자들이) 한 살 언니, 오빠들인데 되게 속상하고요. (인양은) 계속 기다렸던 일인데 이제라도 돼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심영송 / 서울 불광동 : (저는) 할머니 입장이라 미수습자 분들의 부모들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거든요.]

'잊지 않겠습니다', 그 약속대로 안산 합동 분향소에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병풍처럼 빼곡한 얼굴을 보며,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엇갈립니다.

본 인양 7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선체가, 왜 3년 넘게 차가운 바닷속에 잠겨 있어야 했는지 그저 야속할 따름입니다.

[이승훈 / 충북 청주시 봉명동 : 발생한 지 3년이 지나고 (인양)한 게 너무 늦지 않은가 싶고요. 박근혜 정권 끝나고 나서 바로 시작된 것을 보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기억하겠다, 꼭 진실을 밝히자.' 온라인 세상에서도 노란 물결 속에, 모두의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꽃 피지도 못한 채 별이 된 희생자를 곱씹으며, 진실 규명 목소리는 한층 커졌습니다.

선체 인양을 기점으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대체 무엇이 잘못됐던 건지, 속속들이 알고 싶다는 갈증입니다.

[노승연 / 경기 안산시 고잔동 : 이제 정말 시작인 것 같아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쁨과 탄식을 오간 하루, 하지만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마음만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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