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마후라, 고 김영환 장군

빨간마후라, 고 김영환 장군

2016.06.2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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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조선경비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공군 창설 7인 중 한 명인 고 김영환 장군.

정예 장교였던 그는 6.25 전쟁 당시 상부의 폭격명령을 어긴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지엄한 군령을 어긴 그에게 문화재청은 오히려 훈장을 수여했고 해인사에서는 장군을 위한 추모행사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1951년, 가야산 해인사 일대에는 북쪽으로 퇴각하려하는 인민군 900여 명이 은둔하고 있었습니다.

인민군 소탕을 위해 미국 군사 고문단은 해인사 폭격을 명령했는데요.

당시 대령이었던 김영환은 미군의 명령을 어기고 폭격 대신 기관총으로 해인사 뒤편, 무장공비의 보급 창고를 공격해 적을 소탕하고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황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김대령에게 명령 불복종에 대한 죄를 물었고 이에 김대령은 "미군이 일본 교토를 폭격하지 않은 것은 그 곳이 일본문화의 중심이였기 때문입니다. 팔만대장경 역시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생각했습니다" 라며 명령불복종 이유를 말했다고 합니다.

한국 전쟁 당시 쓰인 화약의 양은 1차 세계대전과 맞먹는 수준이었고, 전쟁의 화염 속에 우리 민족의 유구한 문화를 담고 있는 사찰 200개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공군이 착용하는 빨간마후라를 창시하기도 했던 고 김영환 장군.

대한민국 공군의 참 모습과 영토는 물론 문화와 정신을 지키는 것도 국가 수호의 한 부분임을 보여준 인물이었습니다.

전쟁 중에 우리 민족의 역사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그를 통해 국가를 지킨다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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