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항 재개발 입찰 방해 의혹...검찰 수사

단독 부산항 재개발 입찰 방해 의혹...검찰 수사

2019.06.12.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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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대표 항만인 부산항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한 대형 금융투자사가 부정 입찰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러 입찰 집단에 동시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기본적인 규정을 어긴 탓에 2개 컨소시엄이 평가도 받지 못하고 떨어졌는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아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부산 북항입니다.

지난해 부산항만공사가 북항 상업지구 2곳의 입찰 공고를 내자 여러 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들이 구성돼 경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 구역의 낙찰자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대형 컨소시엄 2곳의 입찰이 무효처리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여러 컨소시엄에 중복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이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이를 어기고 2개 사업지역의 컨소시엄에 동시에 참여한 겁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 : 입찰 공고문에 2개 사업지에 중복해서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 입찰 무효라고 명기를 했습니다.]

결국, 규정에 따라 하나 측이 참여한 컨소시엄들이 입찰에서 제외되면서, 참여 회사들이 세웠던 개발 계획은 평가도 받지 못한 채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입찰 무효 피해 기업 : 경쟁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 때문에 저희가 몇 년간 걸쳐 준비해 온 것들을 도전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져버린 거잖아요.]

하나금융투자는 컨소시엄 중복 참여는 2개 부서에서 입찰을 각자 진행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나 측의 과실로 함께 떨어지게 된 일부 업체는 대형 금융투자사가 공고에도 명시된 컨소시엄 중복 참여 금지를 몰랐을 리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입찰 방해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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