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돼지...구제역에 강하고 육질도 좋더라

유산균 돼지...구제역에 강하고 육질도 좋더라

2018.11.13. 오전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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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 몸에 이롭다는 미생물 중에 유산균이 있습니다.

이 유산균을 먹여서 돼지를 키웠더니 구제역에도 강했고, 고기 육질도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완주에 있는 한 돼지 농장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바이오그린21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장인데 이곳 돼지들은 일반 돼지와 다른 사료를 먹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유산균이 섞여 들어간 사료입니다.

돼지들이 먹는 물에도 유산균이 또 들어갑니다.

이렇게 했더니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의 폐사율이 20%나 줄었습니다.

[허재영 / 전북대 산학협력중점교수 : 구제역에 강하려면 구제역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높아야 됩니다. 유산균을 많이 먹은 돼지는 구제역 백신의 항체 형성률이 일반 농가에 비해 20% 증가했습니다.]

더 관심을 끄는 건 이른바 이 '유산균 돼지'의 육질입니다.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맛이 부드러우면서 불포화 지방산 등은 더 많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원경혜 / 매장 손님 : 돼지고기 잡내, 냄새가 안 나고요. 보통 돼지고기는 식으면 되게 딱딱하잖아요. 식었는데도 부드럽고 계속 씹어도 부드러움이 계속 유지되고, 맛있어요.]

다만 유산균을 먹인 친환경 명품 돼지라서 맨 처음 출고가는 일반 고기에 비해 30% 가량 비쌉니다.

현재 이 돼지고기를 활용한 매장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매장은 축산 농가와 대학이 함께 참여한 협동농장 형태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지금은 전주에서 한 곳이 운영되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서 내년쯤에 서울을 비롯해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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