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영사관에 물풍선 투척..."노동자상 재건립"

日영사관에 물풍선 투척..."노동자상 재건립"

2018.08.15.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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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세워졌다가 철거됐는데요,

광복절을 맞아 노동자상 재건립 계획을 밝힌 시민단체는 물풍선을 영사관에 던지는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경찰은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근처에 모인 시민 5백여 명이 행진을 시작합니다.

지난 5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희생됐던 노동자의 넋을 기리는 노동자상이 설치됐지만, 한 달 만에 철거됐던 곳입니다.

시민단체는 광복절을 맞아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노동자상 재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한섭 /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 청산되지 않은 과거가 우리의 미래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우리가 끝내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소녀상 옆 영사관 앞에 세우고자 하는 이유이다.]

경찰은 영사관 주변 행진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시민단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노동자상을 앞세운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본영사관을 한 바퀴 돌며 전쟁 범죄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영사관 앞에 건립된 소녀상을 지나 정문에 도착한 집회 참석자들은 영사관 안으로 물풍선을 던지며 항의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교 공관에서 벌어진 일이라 경찰은 사법 처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가 재건립을 준비 중인 노동자상은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남성이 곡괭이를 든 모습으로, 시민들의 성금 1억 원으로 제작됐습니다.

YTN 차상은[chase@ynt.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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