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재추진은 사기극"...정치 쟁점화 양상

"신공항 재추진은 사기극"...정치 쟁점화 양상

2018.06.30.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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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공항 문제는 이미 지난 10년 동안 영남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논란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난 것을 부산시장 당선인이 걸고넘어지면서 이른바 PK와 TK가 정면충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의 권력이 여당과 야당으로 나누어지면서 갈등이 더 촉발된 만큼, 정치적 힘의 대결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10년간의 공방과 연구조사 끝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합의한 것인 데다, 연계 추진하는 대구공항과 K2 군 공항 통합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당선인(지난 6월 7일)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건설해서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세계로 넓히고, (공항이 이전한 도심의) 땅은 대구 미래 10년, 2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서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권이 유일하게 남은 야당 지방정부인 대구·경북을 고립시키려는 의혹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김상훈 /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위원장 : 지방선거 결과를 이용한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 또는 당리당략적 결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사안으로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참에 영남권 신공항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이 소음문제와 폭증하는 항공 수요를 내세우는 만큼 입지를 다시 정해 제대로 된 영남권 관문 공항을 만들자는 겁니다.

[이철우 /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 (오거돈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영남권 신공항 사업의 연장이냐, 아니면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의 문제로 인한 단순한 (김해공항) 이전 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필요가 있고….]

김해공항 확장 계획을 뒤집으려면 사전타당성 검토와 예비타당성 검사 등 지금까지의 거쳐온 최소 3년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합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할 첨예한 지역 갈등과 정치적 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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