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20% 살인진드기..."물리면 약도 없어 주의"

사망률 20% 살인진드기..."물리면 약도 없어 주의"

2018.06.26. 오전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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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평택항에 출현한 붉은 불개미 때문에 긴장이 높았는데요.

이 야생 진드기도 살인 진드기라 불릴 정도로 치사율이 높습니다.

유병욱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화로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 전북에서만 5명 사망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먼저 어제 돌아가신 분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픽을 저희가 준비했는데요. 보여주시죠.

완주에 사는 60대 여성인데요. 집 잔디밭에서 진드기에 물려서 지난주 월요일, 18일에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갔는데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교수님, 이렇게 금세 사망에 이를 수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이 내용을 보면 진드기에 대해서 굉장히 공포감이 들 수도 있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어떤 분들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쭉 지난 5년간 분석을 한번 해 봤어요. 분석을 해 보니까 대부분 낮은 자세로 일하시는 농업, 또는 임업, 채취업 또는 50세 이상 그리고 실제로 불행한 일이 발생한 분 경우에는 본인이 지병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사망하는 경우에는 기존에 기저질환이 있고 그리고 고령인 경우. 이런 경우에 이 질환이 급격히 진행하면서 마치 짧은 시간 만에 이런 나쁜 일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질적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경각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이 있지만 온 국민이 진드기 때문에 너무 무섭다, 큰일 났다 이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도 최근 몇 달 동안 계속 이런 비슷한 뉴스를 전해드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인데 숨진 사람들 대부분이 말씀하신 대로 밭에서 일을 하시다가, 아니면 놀러갔다가 풀숲이나 산에서 물렸다고들 하던데 주로 이런 곳에 야생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야생진드기라고 하는 것들은 활동시기가 있거든요. 추운 겨울에는 어려울 텐데 날씨가 좋아지고 또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우리 인간들하고 접촉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거든요. 바로 5월 말, 6월 그리고 또 9월, 10월경이 되면 활동이 서로가 많아집니다. 즉 우리 인류도 인간들도 많이 풀이나 이런 곳에 많이 노출되고. 또 이때가 진드기들이 알을 낳는 시기가 돼서 새롭게 다른 풀에 있는 체액 말고 동물이나 인간의 혈액을 요구하는 시기가 되다 보니까 이런 외출이 잦아지는 시기와 그다음에 이런 진드기가 번식하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딱 이맘때 조심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야생 진드기를 보니까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저희가 산이나 풀숲에서 진드기를 봤을 때 이거 야생진드기네, 조심해야겠네, 이렇게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인가요?

[인터뷰]
사실 잘 보면 보이기는 하는데요. 우리가 그걸 전부 다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밝은 계열의 발목까지 덮는 긴 바지 등을 입고 작업을 하시거나 또는 우리가 등산이나 또 풀 등에 노출되는 야외활동을 할 때도 덥다 보니까 반바지나 짧은 옷들을 입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지만 손목 또는 발목까지 완전히 덮을 수 있는 보호장구가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시거나 또는 이런 야외에서 활동하실 때도 밝은 계열의 긴 옷을 입음으로써 이게 색깔이 짙은 갈색이나 검은 계열의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눈에 쉽게 띌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외출 전후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런 밝은 계열의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야외활동하거나 밭일하실 때는 몸을 다 가리는 옷이나 밝은 옷이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무서운 점이 치사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저희가 지난해 통계를 준비했거든요. 같이 그래픽으로 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통계인데요. 야생진드기에 물린 사람이 272명 확진됐습니다. 이 가운데 54명이 숨졌습니다. 10명 물리면 2명 정도는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인데 왜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걸까요?

[인터뷰]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 우리 이웃나라, 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인한 사망자를 비교해 보니까 중국 같은 경우도 치사율이 6%, 일본도 10% 정도 나오더라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지금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을 하는데요. 그중 2013년 이후에 134명이 돌아가셔서 치명률이 굉장히 높은 걸로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환자로 확진된 경우 그 환자 중에 몇 분이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의학적 통계입니다. 사실 그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게 특별한 치료가 없고 예방 대책도 물리지 않는 것 외에는 특별히 없는 것과 그리고 대부분 환자분들을 분석해 보면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고령에 그리고 지병을 가진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따라서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젊고 건강하신 분들은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서 병원에 가지 않음으로써 그 환자로 진단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만 건강하다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환자로 진단된 경우가 60세 이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론 주의는 해야 되는 게 맞고요. 왜냐하면 건강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혈소판이 기능을 안 하고 깨지고 간에 손상이 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망이라고 하는 불행한 일까지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합병증을 남기는 건 사상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환자로 진단된 환자분 중에 불행한 일이 발생한 수치만 봐서 굉장히 높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다른 수막구균이나 일본뇌염 같은 경우에도 그 숫자로만 보면 굉장히 치사율이 높은 걸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매년 이런 방송을 통해서 환자분들이 경각심을 갖긴 하는데 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조심해야 된다. 그렇지만 진드기만 보면 너무 놀라서 집에 있는 애완견이나 반려동물의 진드기까지 놀라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진드기를 조심해야 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로 밭일 하시는 분들은 어르신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더 걱정이 되는데 일단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내가 야생진드기에 물렸구나라고 알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약간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물린 후에는 일단 열이 납니다. 38도에서 40도까지의 고열이 갑자기 확 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인플루엔자, 독감하고도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시기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갑자기 나타나는 고열 그리고 구역감, 구토, 설사. 그리고 반점 등이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혈소판이 깨지면 쉽게 멍이 들거나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증상을 보인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응급실이나 인근 대형병원의 감염내과, 또는 열성질환을 볼 수 있는 과로 바로 바로 방문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일단 치료 백신이 없다니까 안 물리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예방법은 아까 말씀하신 대로 몸을 많이 가리는 옷을 입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내가 최근에 등산을 했거나 야외활동을 했는데 일주일 사이 갑자기 열이 난다, 그러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1번이고요. 두 번째는 이렇게 업무를 하신 후에 보호장구를 잘 하셨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귀가 후에는 바로 야외에서 입었던 옷은 밖에서 털어서 벗어서 햇볕에 말리고 귀가 후에 바로 샤워, 목욕을 통해서 옷,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면서 물로 잘 씻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요새 밭일하시는 어르신들 옷을 덥다고 옷을 많이 벗게 되시는데 몸을 최대한 가리고 일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병욱 교수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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