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던 일제 잔재 유령 건축물대장 정리

아직도 남아있던 일제 잔재 유령 건축물대장 정리

2018.06.24.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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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방되고 73년이 지났지만, 우리 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등본엔 일본인 소유 건물이 수두룩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때 정리되지 않은 건데요, 서울의 한 구청이 나서 청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 있는 5층짜리 건물, 1979년에 지어져 지금까지 공장과 사무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축물대장을 보면 엉뚱하게도 1930년대 일본인이 소유한 목조주택이 같이 올라가 있습니다.

최소한 40년 전에 사라진 건물이 건축물대장엔 버젓이 살아있는 겁니다.

이렇게 실제와는 달리 건축물대장에 남아있는 일본인 명의의 건물이 여기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에만 6백3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의 건축물대장이 도입된 건 1962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어쩔 수 없이 일제 강점기 때 등기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그 뒤로 소유권 변동이나 철거 등의 변화가 제때 반영되지 못하면서 과거의 기록이 그대로 남게 됐습니다.

현재 건물 소유자도 평상시엔 큰 불편이 없고 말소 절차가 번거롭다 보니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서울의 한 구청이 나서 수십 년간 방치된 유령 건축물대장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11만 개가 넘는 관내 모든 건물의 대장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김영균 / 서울 중구청 지적행정팀장 : 오는 8월까지 (현장) 조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실체가 없는 거로 확인된 건축물에 대해선 직권으로 말소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 전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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