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전자책 자동으로 바꿔 들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 전자책 자동으로 바꿔 들을 수 있다

2018.04.20.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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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이 쉽게 전자책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일반 전자책을 시각장애인이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고, 그동안 1주일 이상 걸렸던 시간을 2분 정도로 줄여 책에 접근할 수 있는 신기술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이 책에 접근하는 방식은 점자, 음성도서, 그리고 시각 정보를 음성 정보로 전환하는 '데이지'라는 시각장애인용 전용 도서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재가공이 필요해 신간 책의 4~10%만 제한적으로 활용됐습니다.

특히 '데이지' 방식의 경우 책 1권을 변환하는데 1주일 정도의 시간과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2분 안팎의 짧은 시간 안에 시각장애인이 쉽게 전자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자책을 자동으로 변환해 청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길연희 / ETRI 지식이러닝연구그룹 : 별도의 대체 자료 제작 없이 비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전자책을 시각장애인이 바로 읽을 수 있게 하는 그러한 기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연구진은 또, 그동안 난제로 여겨져 왔던 책 속의 표나 그림, 수식 등도 음성으로 시각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개발했습니다.

[양주혜 / 시각장애인 1급 : 시중에 유통되는 책을 바로 가져와서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고요.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조금 더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전용 '앱'도 만들었습니다.

[이길행 / ETRI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장 : 앞으로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재도 통합하고, 수업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전자책을 바탕으로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근해 들을 수 있는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 격차 없는 정보 접근권과 학습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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