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겨울 추위, 지하수에 저장한다

여름 더위·겨울 추위, 지하수에 저장한다

2018.03.16. 오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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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여름엔 정말 덥고 겨울엔 정말 춥죠.

이 더위와 추위를 적당히 섞어놓을 수는 없을까요.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지하수에 저장했다가 냉난방용으로 뽑아 쓰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충남 부여군에 있는 한 시설원예 농가입니다.

겨울철 난방에 기름을 썼는데 비싼 유류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최근 개발된 축열식 온실 냉난방 시설로 바꿨는데 비용이 크게 절감됐습니다.

[김면종 / 충남 부여 시설원예 농가 : 다른 기계들보다 이 히트 펌프를 썼을 때 한 30% 정도 절감이 되는 것 같고요. 이 기계를 씀으로써 겨울은 물론이고 특히 여름에 생산력과 착과력이 아주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축열식 온실 냉난방 시설은 땅속에 고여있는 지하수층에 온기와 냉기를 저장하는 방식을 씁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더운 기운을 보내고 시원한 기운을 가져오고, 12월부터 3월까지는 시원한 기운을 보내고 더운 기운을 가져오는 겁니다.

실증 시험 결과 겨울철에는 영하 13도의 추위 속에서도 온실 내부가 평균 15도를 유지했습니다.

[권진경 / 농촌진흥청 연구사 : 양호한 열원을 사용하고 고가의 지중열교환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많이 쓰는 기존의 지열시스템에 비해서 설치비는 3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성능은 20% 이상 향상됩니다.]

난방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내년부터 보급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물이 고여있는 지하수층에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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