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싶고, 가슴 아파요" 세월호 순직 교사 대전현충원에 잠들다

"많이 보고 싶고, 가슴 아파요" 세월호 순직 교사 대전현충원에 잠들다

2018.01.16.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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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순직 교사 9명에 대한 합동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제자들의 목숨을 구하려다 숨진 그들의 희생이 국민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제자들을 먼저 탈출시키다 순직한 안산 단원고 교사 9명의 유해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교사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한마음 한뜻으로 영면을 기원합니다.

[강영순 /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 한 아이라도 더 생각했을 그 간절함을 어떻게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도 그 간절함과 애달픔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안장식을 마친 유해는 순직공무원 묘역으로 옮겨졌습니다.

유족들은 유해를 땅속에 묻으며 그동안 참아 왔던 눈물을 또다시 터트렸습니다.

순직 교사 9명의 유해는 두 달 전에 먼저 영면에 들어간 고 고창석 교사 묘소 옆에 나란히 안장됐습니다.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뒤늦게 순직이 인정된 고 김초원, 이지혜 교사도 함께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성인이 된 제자들도 교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 양승진 교사 제자(생존자) : 학기 초라서 친구들도 그렇고 선생님이랑 알게 될 기회가 많이 적었는데 되게 많이 보고 싶어요.]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뒤를 이어 교사가 된 고 전수영 교사가 자신의 다짐을 수첩에 적어 놓은 글귀입니다.

부임 2년도 안 돼 꺾여버린 딸의 꿈이 지금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최숙란 / 고 전수영 교사 어머니 : 지금 이런 사고가 없었더라면 정말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기가 이뤘던 꿈을 열심히 펼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이렇게 너무 일찍 그 꿈이 꺼진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파요.]

고 남윤철 교사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이번에 함께 안장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순직 교사들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건 사고 발생 3년 9개월 만입니다.

대전현충원은 기다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순직 교사들의 묘비를 곧바로 돌로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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