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지리산 마을 훈훈하게 한 동지 팥죽

20년째 지리산 마을 훈훈하게 한 동지 팥죽

2017.12.19.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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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2일 금요일은 액운을 쫓고 새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팥죽을 나눠 먹는 동짓날입니다.

동짓날을 며칠 앞두고 지리산 산골 마을에는 20년째 미리 동지 팥죽을 나눠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삼삼오오 모여앉은 스님과 신도들이 팥죽에 넣을 새알심을 정성껏 빚습니다.

예쁘게 빚은 새알심을 팔팔 끓인 팥물에 넣자 먹음직스러운 팥죽이 완성됩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팥죽을 만드는 건 동지를 맞아 인근 주민들과 정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팥죽은 인근 마을 31곳의 주민들에게 전달됩니다.

[최성민 / 함양군 서상면 : 몸은 힘든데 다른 분들과 나눠 먹는다는 마음에 기분은 좋네요.]

산골의 작은 절에서 동지 팥죽 나누기를 시작한 것도 벌써 20년째.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스님들이 산골 마을을 일일이 걸어 다니며 팥죽을 전달했습니다.

[보덕스님 / 견불사 주지 : 여기는 고지가 높아서 눈이 오면 다니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당겨 어르신들에게 약속을 지키고자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동지를 앞두고 미리 맛보는 팥죽 한 그릇에 따뜻한 정을 느낍니다.

[석달막 / 함양군 세동마을 : 올해도 팥죽을 끓여서 가져다주시니까 잘 먹고 동네 분들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올해도 한해 마무리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액운을 쫓고 새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웃과 나눠 먹는 동지 팥죽.

따뜻한 동지 팥죽 한 그릇이 이웃과 정을 나누고 한겨울 추위마저 잊게 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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