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생활 나흘째...지쳐가는 이재민들

대피소 생활 나흘째...지쳐가는 이재민들

2017.11.18.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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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포항에 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들은 여전히 뜬 눈으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10여 개 대피소에 있는 1,300여 명의 이재민들은 하루빨리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체육관에 있는 이재민들이 추위와 여진의 두려움에 힘들겠군요?

[기자]
오늘로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따뜻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 1,300여 명이 되는데요.

이곳 포항시 흥해읍은 진앙 인근이어서 노후 주택과 저층 아파트가 많았던 탓이 이재민 수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이곳에만 800여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진 채 머물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것도 걱정인데요.

어제와 비교해서 기온이 3~4도가량 떨어지면서 더 힘들고 지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얇은 바닥재 위에서 차가운 밤을 보내야 하는 이재민의 고통이 큽니다.

이곳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많은데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느껴지기 때문에 감기와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이곳을 비롯한 대피소 3곳에 4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특별 의료지원반을 상주시켜 의료지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 심리지원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민들의 고통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고통과 불편을 덜어줄 대책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이곳에는 일단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불편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먹는 문제부터, 씻는 문제, 그리고 생활하는 부분까지, 기본적인 생활들인데요.

너희 취재진이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일단 다행히도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생수와 컵라면 등의 음식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또 오늘부터는 체육관 내 세면 시설이 일부 보강됐습니다.

포항시는 이곳 흥해 체육관에 있는 800여 명의 이재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인근 대피소로 분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장소와 분산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시 흥해 체육관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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