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좁은 창문으로 들어간 훈훈한 이유

119구조대가 좁은 창문으로 들어간 훈훈한 이유

2017.09.19.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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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9구조대원이 어른 머리 하나 넣기도 힘든 구멍으로 힘들게 몸을 집어넣어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조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현관 앞에서 뭔가를 한참 논의합니다.

그러더니 대원 한 명이 옆에 난 작은 창문으로 몸을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119구조대원 : (뒤에서) 밀까요? 밀지는 마. 밀지는 말고…]

안 그래도 비좁은데 또 다른 복병이 있었습니다.

냉장고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던 겁니다.

허락된 공간은 가로 30cm에 세로 25cm가량.

[최대교 / 목포 소방서 구조대원 : 냉장고 끝 모서리 부분이 제 가슴하고 배 쪽을 많이 압박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매우 좁아서 (쉽지 않았어요).]

기역 자 모양으로 굽은 구멍에 맞춰 몸을 요리조리 비틀며 힘들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침대 사이에 팔이 낀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119구조대원 : 많이 놀라셨겠네요. 한번 주먹 폈다 쥐었다 해보세요.]

문이 잠겼으면 그냥 따고 들어가면 그만!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승호 / 목포 소방서 구급대원 : 거기에 사시는 분들이 영세민들이세요. 문을 부수게 되면 요금도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최대교 / 목포 소방서 구조대원 : 출입문 자체는 싸게 하면 한 20~30만 원 그 정도 하고요. (장비로) 젖힐 때 문틀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 것 같거든요.]

구조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피해 주민의 어려운 처지까지 챙기는 119대원들의 배려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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