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 부른 시비...버스기사, 승객 무차별 폭행

착각이 부른 시비...버스기사, 승객 무차별 폭행

2017.09.08. 오후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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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시외버스 기사가 시비 끝에 승객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승객이 자신이 예매한 버스로 착각해 다른 버스를 세운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화면 보시겠습니다.

지난 6일 오전 강릉 시외버스터미널 승강장입니다.

시외버스가 출발하기 위해 후진을 하자 한 승객이 쫓아가며 멈추라는 손짓을 보내는데요.

그래도 버스가 계속 움직이자 승객이 항의하면서 버스 문을 두드립니다.

기사는 문을 열고 승객에게 뭔가 말한 뒤 문을 닫으려다가 승객이 욕설과 함께 계속 항의하자 버스에서 내려 승객을 밀칩니다.

흥분한 승객 역시 기사를 밀며 여러 차례 때릴 듯 위협하자 기사가 갑자기 주먹을 마구 휘두릅니다.

이어 주먹에 맞아 휘청거리는 승객의 뒷덜미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기사는 분이 덜 풀린 듯 피를 흘리며 앉아 있는 승객에게 위협적으로 따집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인 승객은 이마가 찢어져 서너 바늘을 꿰매는 등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승객은 오전 11시 30분 출발 원주행 무정차 버스를 예매했는데, 5분 앞서 출발하는 원주행 완행버스가 자신이 예매한 버스인 줄 알고 세웠다가 이런 일이 빚어진 겁니다.

승객은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이틀 뒤 버스 기사가 전화로 사과했고, 치료비 등 합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기사는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송세혁[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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