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뇌파 조절로 장기 기억력 2배 향상

수면 중 뇌파 조절로 장기 기억력 2배 향상

2017.07.07.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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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면 중 나오는 뇌파를 조절하면 장기 기억력을 2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면 중에만 나타나는 3가지 뇌파가 동시에 발생해 동조 상태를 이루면, 학습한 내용의 장기 기억력을 높아진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장기 기억은 감각을 통해 몇십 초간 머무는 단기 기억과는 달리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몇 분 전부터 수십 년 전의 일까지 과거의 모든 경험을 말합니다.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뇌파는 해마의 'SWR파'와 간뇌 시상부위의 '수면방추파', 대뇌 피질의 '서파' 등 3가지로 알려졌습니다.

기초과학원, IBS 연구진이 '수면방추파'를 중심으로 3가지 뇌파가 동시에 활동하면서 동조할 경우 장기 기억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샤를르 프랑스와 / IBS 인지·사회성연구단 연구위원 : 3가지 뇌파가 동조할 때 그때만 생쥐의 기억력이 두 배 증가한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특정 공간에서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공포 기억을 심어준 뒤 3가지 뇌파의 분포 양상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3가지 뇌파가 동시에 발생해 동조하면서 장기 기억을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기억에 대한 뇌파 간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연구는 인간의 학습 증진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노인성 치매 등 인간을 치료하는 원천기술로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신희섭 / IBS 인지·사회성연구단장 : 사람에게 비침습적 방법으로 뇌파를 조정할 수 있으면 그러면 사람에서도 기억을 증진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장기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파 간 구체적 상호작용을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뇌 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뉴런'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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