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리-런던과 '대기질 혁명' 선언

서울, 파리-런던과 '대기질 혁명' 선언

2017.03.30.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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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서울시가 파리, 런던과 함께 세계 최초로 국제자동차환경등급제를 도입해 대기질 혁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적인 관광도시 파리 시청 앞 도로에 차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차량 유리창에 붙은 노란색, 녹색, 보라색 등 다른 색깔의 스티커가 눈에 띕니다.

파리시는 보시는 것처럼 스티커 색깔별로 차량 연식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다르게 나타내는 등급제를 도입해 10년 이상 된 경유차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의 대기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좋지 않았고 이는 베이징보다 나빠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서울, 파리, 런던 3개 도시 시장들이 세계 최초로 표준화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먼저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제자동차환경등급제란 자동차 모델별로 대기오염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측정해 점수화, 등급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안 이달고 / 파리시장 : 세 도시의 매연 배출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습니다. 이런 동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세 도시는 이 제도를 전 세계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도시들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미 시내는 물론 수도권 전역에서 노후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고 있는 서울시는 우선 시 소유 관용 차량과 노선버스에 배출등급 라벨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이 제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베이징시와 협력과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오늘 세 도시가 합의하고 발표한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만들어짐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 대기질 개선, 또 자동차의 새로운 마켓이 형성되는 서로 윈윈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량 홀짝제, 노후차량 운행 금지 등 도시별로 맞춤 정책을 펴고 있지만 대기질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질 혁명을 선언한 3대 도시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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