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따 만나" 시간·장소 정해 패싸움 벌인 조폭들

"좀 이따 만나" 시간·장소 정해 패싸움 벌인 조폭들

2017.02.21.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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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전주 시내에서 폭력조직 행동대원 4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이례적으로 참가자의 대부분인 35명을 구속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5시 30분, 전주 시내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두 패거리의 남성들이 대치합니다.

신경전을 벌이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몸싸움을 시작합니다.

밀치고 때리고 둔기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더니 상대방 차량까지 부숩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갑자기 사람들이 모여서 난투극이 벌어지니까, 또 둔기를 들고 싸우는 것이 보이니까 (당시 근무자들은 두려움이) 있었겠죠.]

이들은 전북 지역 양대 폭력조직인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들.

몇 시간 전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자 세력 과시를 위해 패싸움을 벌이기로 하고 시간을 정해 모인 겁니다.

조직폭력배 42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인 장소입니다.

이들은 약속 시간을 정해 이곳에서 만난 뒤 도로를 오가며 한 시간가량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두 조직은 지난 2014년에도 영역 다툼 끝에 조직원 살해사건까지 일으켰습니다.

경찰은 석 달 동안 수사해 싸움에 참가한 폭력배의 대다수인 35명을 구속했습니다.

[김현익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단순 폭력 사건이 아닌 조직 간 세력 다툼에 의한 집단 폭력 사건으로 항상 다툼의 소지가 있어 강력하게 처벌한 것입니다.]

구속자는 대부분 20~30대 행동대원으로 경찰은 두목급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라북도 내에는 16개 폭력 조직 구성원 3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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