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가족 100일만의 귀환'...태화강 생태계 회복 중

'수달 가족 100일만의 귀환'...태화강 생태계 회복 중

2017.01.18.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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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 차바로 태화강의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 가족이 100여 일 만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귀환은 파괴됐던 태화강의 생태계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CTV에 잡힌 수달 가족의 모습입니다.

넓은 바위와 하천을 오르내리는 수달의 노련한 움직임을 볼 때, 오랫동안 태화강에서 지낸 것으로 보입니다.

태화강 상류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세 차례 수달 가족이 CCTV에 잡혔습니다.

울산시는 매년 야생동물의 생태계와 태화강의 건강성을 확인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해 수달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태풍 차바로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돼 수달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태화강에서 수달이 사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태화강의 생태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수달 가족이 태풍을 극복하고 100여 일 만에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큰 바위 위에서 수달이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권기호 /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 : 태풍 차바 이후 수달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았나 걱정했었는데요, 관찰되니까 태화강 서식지가 회복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태풍이 오기 전까지 서식이 확인됐던 너구리와 삵은 태화강 상류는 물론 중류에서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기적처럼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듯이 머지않아 하천 전체가 건강하게 회복해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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