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며 즐기는 건축물"...옛 도심 활력소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건축물"...옛 도심 활력소로

2017.01.17.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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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기를 잃은 옛 도심을 독특한 건축물로 되살리는 '광주 폴리'의 세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폴리'는 우리나라 '원림'의 '정자'처럼 장식으로 지어지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쓸 수도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멀찌감치 떨어져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게 문턱을 대폭 낮췄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년 된 낡은 집들이 몰려 있는 동네입니다.

좁다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근사한 음식점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한옥이 작가의 젊은 감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입맛까지 잡으려고 젊은 요리사 7명이 서울에 있는 맛집에서 넉 달 동안 밤잠을 아껴가며 비법을 배워왔습니다.

[나세환 / 쿡 폴리 '청미장' 요리사 : 음식 나가기 전까지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음식 나갈 때 손님에게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하는지까지, 저는 하나하나가 다 배움이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근사한 찻집도 생겼습니다.

이름난 호텔 부럽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낡은 옛집의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던 퇴색한 시멘트 계단, 그 아래 겨우내 연탄을 넣어 둔 창고가 새로운 건축물과 대조를 이룹니다.

[천의영 / 3차 '광주 폴리' 총감독 : 이 집에 살던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 이런 것들을 수용하면서 (이곳이) 이벤트 공간이 돼서 젊은이들이 여기에 모일 수 있도록 고민을 했고요.]

어릴 적 시내라고 불렀던 옛 도심 거리에는 재미난 장난감이 생겼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난 틈으로 들어가자 천장 위로 빛들이 춤을 춥니다.

신경도 안 쓰던 버려진 공간이 아이디어를 만나 신나는 마법 터널로 변신했습니다.

활력을 잃은 옛 도심을 건축물로 되살리자고 지난 2010년 처음 시작한 '광주 폴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들입니다.

[박양우 / (재) 광주 비엔날레 대표 : 정말 시민 속으로 또 마을 속으로 들어가서 누구나 다 쉽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건축 조형물, 예술작품이 되도록 하자…]

생활 속으로 녹아든 광주 3차 폴리 작품들은 오는 3월 말쯤 모두 완성돼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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