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불시험' 첫날...탈락자 속출에 한숨·탄식

운전면허 '불시험' 첫날...탈락자 속출에 한숨·탄식

2016.12.23. 오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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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T자 코스 부활 등으로 까다로워진 운전면허시험 시행 첫날, 시험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80%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던 장내기능시험은 10%대로 떨어졌고, 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의 긴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화된 운전면허시험 시행 첫날, 연이어 불합격 안내음이 나옵니다.

차선을 밟고 경계석에 닿기도 하고 신호를 제대로 듣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도 이어집니다.

비교적 쉬웠던 이전 시험을 생각하고 온 응시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유덕호 / 전북 김제시 신풍동 : (바뀐 시험에) 많이 긴장하고 약간 당황도 많이 하고 해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50m 구간에서 운전장치 조작과 차로준수, 급정거만 잘하면 합격했지만, 바뀐 시험에는 경사로와 가속 코스 등 5개 항목이 추가됐고 주행 거리가 300m로 길어진 대신 도로 폭이 0.5m가량 줄어든 겁니다.

특히 이전 기능시험에서 대표적인 난코스여서 지난 2011년 폐지됐다가 부활한 T자 주차 항목은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코스로 꼽혔습니다.

응시생 대부분은 주차 코스에서 수십 번 핸들 조작을 하다가 선을 밟아 점수를 잃었습니다.

[김한별 / 전북 김제시 검산동 : T자에서 떨어졌거든요. 평소에 연습도 많이 안 해보고 또 많이 낯설기도 하니까 갑자기 막막해져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기존에 80%를 훌쩍 넘었던 장내기능 시험 합격률은 1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첫 응시자들은 대부분 떨어졌고 재시험 응시자나 경력자들 가운데에서 겨우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이상기 / 전북운전면허시험장 시험 차장 : 시험장에 오시기 전에 충분히 연습한 다음에 오셔서 장내 기능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아무래도 좋은 결과 나올 것 같습니다.]

도로교통 안전의 중요성 때문에 5년 만에 부활한 '불시험'으로 응시생들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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