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로 비만성 당뇨 치료 해법 찾았다

'초파리'로 비만성 당뇨 치료 해법 찾았다

2016.08.19.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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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초파리를 이용해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새로운 발병 원인을 찾았습니다.

비만성 당뇨 초파리 질환 모델을 개발하고,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새로운 원인유전자를 발견해 대사질환 치료에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비만과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은 인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 또는 에너지 대사가 현저히 낮아질 때 발생하는 비만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초파리를 이용해 밝혔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의 새로운 원인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 장을 열었습니다.

[이규선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위해요소감지BNT연구단 : 새로 찾은 비만성 당뇨 유전자가 인슐린 신호를 억제함으로 인해서 체내에서 혈당 흡수라든가 혈당 이용을 이제 억제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혈액 내에 포도당이 증가하는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인 비만성 초파리 모델을 통해 초파리 지방세포에서 비만에 의한 당뇨가 나타나는 특이한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초파리에 있는 '트리블스'라는 유전자가 포유류에서 존재하는 '트리블스' 유전자와 똑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비만성 당뇨 등 만성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에서 지방세포의 크기와 세포 수가 증가하면 지방조직에서 생성되는 각종 대사산물과 내분비호르몬, 염증 유도인자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로 근육과 간 등 다양한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 포도당의 흡수와 대사 이상 등이 나타나 비만성 당뇨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유 권 / 생명공학연구원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 비만과 당뇨의 연결고리를 저희가 밝혀냈기 때문에 트리블스라는 유전자를 조절하면 향후 비만 치료에 또는 비만에 의한 당뇨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만성 당뇨 초파리 모델'과 새로운 당뇨 치료 해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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