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건으로 바람 불어넣어 요금통 지폐 훔친 버스 기사

에어건으로 바람 불어넣어 요금통 지폐 훔친 버스 기사

2016.08.10.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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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버스 운전자가 청소용 에어건으로 요금통에 고압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지폐를 빼돌렸습니다.

버스 회사는 5년 반 동안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운전자는 CCTV를 통해 확인된 20만 원만 자신이 훔친 돈이라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차 지점에 도착한 시내버스에서 승객이 모두 내립니다.

고개를 돌려 차 안에 남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운전자는 자신을 찍고 있던 CCTV를 장갑으로 가립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고 있는 CCTV도 가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차량을 청소할 때 쓰는 에어건을 요금통에 넣습니다.

에어건 바람에 떠밀려 안에 있던 지폐가 한 장씩 밖으로 나옵니다.

지폐는 모두 운전자 주머니에 들어갑니다.

유독 이 운전자가 몬 버스에서만 몇만 원씩 요금이 적게 나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버스회사가 승객을 비추던 CCTV 하나를 운전자 방향으로 몰래 돌려서 포착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각도를 바꾼 지난달 6일부터 25일 사이 CCTV에는 이상한 움직임이 37차례나 잡혔습니다.

[심재영 /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5팀장 : 피의자는 처음부터 범죄 사실을 극구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조사과정에 우리가 동영상을 하나씩 보여줄 때마다 시인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인하고….]

확인된 피해 금액은 20만 원 남짓.

하지만 버스 회사는 다른 운전자 버스에서 나온 요금과 비교해봤을 때 이 운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5년 반 동안 2천4백만 원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추가 범행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증거 확보가 어려워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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