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을 못 가려'...3살배기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검거

'변을 못 가려'...3살배기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검거

2016.06.25.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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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강원도 춘천에서 30대 남성이 동거녀의 3살배기 아이를 폭행하고 집어 던져 숨지게 했습니다.

폭행 당시 엄마는 집에 없었고, 남성은 술에 취해 있었는데 아이가 변을 가리지 못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살배기 남자아이가 숨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아침 8시쯤.

경찰이 출동하자 방안에는 30대 남성이 자고 있었고 엄마인 20대 여성은 그 옆에 있었습니다.

아이는 피를 흘린 채 숨져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아이는 배를 포함해 온몸에 폭행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33살 정 모 씨는 3살배기 아이 엄마인 23살 노 모 씨와 두 달 전부터 동거하는 사이.

사건 당시 만취한 정 씨는 엄마인 노 씨가 없는 새벽 1시쯤 아이를 발로 차고 집어 던졌습니다.

아이가 변을 가리지 못해 냄새가 났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애는 구석에 있는 상태였고. (누워있었고요?) 네. (피를 흘리고?) 조금. 1시에서 2시로 추정하는데 술이 많이 취해서 조사를 못 하고 있어요. 얘기가 안 되고 있어요.]

사건이 발생한 곳은 강원도 춘천의 대학가 원룸촌으로 방학 기간이어서 주변엔 빈방이 많았습니다.

이웃들은 아이가 사는지조차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모르지 뭐. 여기 있어도 누가 사는지 몰라. 나는 엄마하고 아기가 사는지도 몰랐네.]

경찰은 정 씨를 긴급체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또 정 씨가 술이 깨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살인이나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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