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 3일 뒤 필리핀서 팔려

택시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 3일 뒤 필리핀서 팔려

2016.05.10.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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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도난 휴대전화를 밀반출한 일당을 적발했는데 최근에는 중국뿐 아니라 필리핀으로도 밀반출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택시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리면 불과 사흘 만에 필리핀에서 다른 사람 손에 넘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시각 유흥가 대로변에서 반짝이는 휴대전화.

잠시 후 그 옆에 멈춘 택시에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이던 남성이 타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도난 휴대전화 매입 책, 이른바 '흔들이'가 운전자에게서 택시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사는 겁니다.

이 휴대전화는 두어 단계를 거쳐 곧바로 외국으로 넘어갑니다.

경찰이 여행자로 위장한 밀반출 총책을 공항에서 붙잡았더니 가방에서 휴대전화가 쏟아집니다.

[이 모 씨 / 휴대전화 밀반출총책 : (이거 무슨 전화기지?) 다 아시잖아요? 지금. (그런데 왜 그래? 바람 쐬러 간다고 그래?) 바람 쐬러 간다니까요?]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하면 찾기 힘든 휴대전화.

경찰이 2천4백여 대를 밀반출한 조직을 적발했더니 관련자가 무려 백 명이 넘었습니다.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지 최소 3일, 길게는 일주일 안에 중국이나 필리핀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경찰이 일당에게 압수해 주인에게 돌려준 휴대전화는 백여 대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값을 더 받을 수 있는 필리핀으로도 도난 휴대전화가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세형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민생범죄팀장 : 중국에서 50만 원에 판매된다면 필리핀에서는 60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 단가가 10만 원가량 차이가 나고….]

경찰은 일당 가운데 9명을 구속하고 9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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