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활주로 민간 차량 주행...'골프에 술자리까지'

청주공항 활주로 민간 차량 주행...'골프에 술자리까지'

2016.05.04.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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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청주공항에서 민항기 2대가 충돌할 뻔한 사고를 YTN이 단독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군부대에서 열린 민간기관 관계자 모임에 참석했던 여성이 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를 10여 분간 주행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취재 결과 낮에는 골프를 치고 저녁에는 군 관계자도 참여하는 술자리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청주공항.

지난달 30일 저녁 9시쯤 이 부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민간인 여성이 승용차로 청주공항 활주로를 주행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부대 밖으로 나가려다 길을 잃은 이 여성은 차를 몰고 활주로를 달리다 타이어가 펑크 난 뒤에야 멈췄고, 공항 관제탑에서 차량을 발견한 뒤 활주로 밖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당시 민항기 운항은 이뤄지던 상황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여성은 부대에서 열린 청주지역 기관장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모임에는 기업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낮에는 골프를 친 후 저녁에는 술을 곁들인 뒤풀이로 이어졌습니다.

이 여성도 뒤풀이에 함께 있다 다른 참석자보다 먼저 귀가하기 위해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활주로를 주행한 이 여성의 음주운전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대 관계자는 민간인 모임에서 단장 참석을 여러 번 요구해 이날 단장이 처음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 통상적으로 음식이나 술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부대 안에 민간인과 함께 저녁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면서도 제대로 관리를 못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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