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국립공원 삼킬 뻔...사투끝 진화

소백산 국립공원 삼킬 뻔...사투끝 진화

2016.04.02.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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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저녁 충북 단양군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13시간이 지난 오늘 오전에서야 불길을 잡았습니다.

국립공원을 삼킬 뻔한 불은 진화대의 밤샘 사투 끝에 간신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백산 자락에서 난 산불은 양쪽 비탈을 타고 밤새 이어졌습니다.

산기슭에서 시작해서 7백m 정상까지 집어삼킨 뒤 반대편으로 넘어갔습니다.

날이 금세 어두워져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방헬기를 투입하지 못했고,

진화대가 직접 급경사를 기어 올라가 길목을 막고 방화선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화재 발생 지역이 암석 지대에 산세가 험해 일부 진화대원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종학 /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 낙엽을 제거하다 보면 돌이 구르는 경우도 있어요. 상당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산불을 야간에 진화한다는 게. 경사가 워낙 심한 곳이니까 헛디딜 수도 있고요. 밤에 어두우니까.]

불이 나자 일부 주민들은 집을 비우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건조주의보 속에 불은 한때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국립공원 경계선 500m 앞까지 내려왔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번지던 불길은 날이 밝고 헬기 진화가 시작되면서 다행히 수그러들었습니다.

산림청과 단양군 등은 이번 산불로 3㏊ 숲이 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인근 농가의 농자재 소각을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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