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 맨주먹으로 용의자 차량 막아선 경찰관

맨몸, 맨주먹으로 용의자 차량 막아선 경찰관

2016.03.11. 오후 10: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이 용의자를 잡으려고 부상을 무릅쓰고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었습니다.

잡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차량 앞유리를 맨주먹으로 부수는 모습까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복 중이던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다가갑니다.

차량을 둘러싸고 체포하려는 순간.

용의자가 승용차를 움직이고 반사적으로 한 경찰관이 맨몸으로 차에 뛰어듭니다.

다른 경찰관도 차를 붙들고 주먹으로 사정없이 유리를 내리칩니다.

[강용석 / 목격자(주차장 관리원) : (유리를) 때리고 이러니까 오다가 후진하더라고요. 후진해도 경찰관이 안 떨어지니까 전진해서 저기까지 갔어요.]

앞유리가 부서져도 꿈쩍 않는 용의자는 경찰관이 다쳐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차를 몹니다.

[황인철 / 부산 남부경찰서 : 주먹으로 유리를 깨면서 시야를 가리고 피의자 얼굴을 쳐다봤는데 저를 째려보더라고요. 그래서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주차장 차단기까지 부수고 빠져나가 경찰관 2명을 따돌리고 큰길로 접어든 뒤에는 갑자기 멈춰 차 위에 있던 경찰관까지 바닥에 떨어트립니다.

승용차는 곧바로 달아났고 쓰러진 경찰관은 몸을 피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달아난 경남 지역으로 공조 요청을 한 겁니다.

신속하게 출동한 파출소 순찰차와 4km 추격전 끝에 붙잡힌 용의자.

여러 경찰관을 다치게 하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아나려 했던 이유는 전화 금융 사기에 쓸 이른바 '대포 통장'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31살 송 모 씨를 구속해 어떤 범행을 꾸미고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