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기다리는 목마른 가을...강수량 평년 63%

태풍을 기다리는 목마른 가을...강수량 평년 63%

2015.10.07.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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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대부분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가뭄은 서울·경기와 중부 지방이 심각한데 이 지역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거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닥이 훤히 드러난 충청북도의 젖줄 대청호.

이 취수탑은 아예 밑부분 콘크리트까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물이 없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에 현지 주민들의 가뭄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재 대청호의 저수율은 지난해의 60% 수준.

기상청 집계 결과 올 1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54.3mm.

30년 평균치의 63%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서울.경기와 중부 지역의 강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서울.경기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17.7mm로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43% 수준입니다.

충남과 충북 강원 지역도 평년의 50%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전남과 경남 등 일부 남부 지방의 경우만 평년 수준의 80%를 넘는 누적 강수량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평상시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올 여름에 큰 장마도 없었던 게 큰 원인입니다.

여기에 통상 7월에서 9월 사이에 영향을 주는 태풍까지 우리나라를 비켜가면서 가뭄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 때문에 항상 가슴 졸이며 비켜가기만을 기원했던 태풍과 장마.

제한급수까지 가게 된 극심한 가뭄으로, 이런 태풍과 집중호우를 오히려 기다리게 만드는 목마른 가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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