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삼국시대 마을 발굴

광주에서 삼국시대 마을 발굴

2015.06.09. 오후 1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광주광역시 도시개발사업 용지에서 우리나라 고대 마을이 발굴돼 공개됐습니다.

하천을 중심으로 주거지뿐만 아니라 가마터를 비롯한 생산시설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언덕 밑으로 우리나라 고대 마을의 흔적이 흰색 선으로 표시됐습니다.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 하남 3지구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마한과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 유적지가 드러났습니다.

이번 발굴에서는 제가 지금 서 있는 옛날 하천 줄기 양옆으로 200기에 달하는 주거지가 발견됐습니다.

시대별로 주거지를 부수고 짓기를 반복한 흔적과 하천 방향을 향해 난 배수로 흔적이 남았습니다.

[손설빈, 한강문화재연구원 조사원]
"네모형태로 돌아가고 바깥으로 나가는 형상인데, 벽체를 세우는 기초로 보거나 스며드는 물이 돌아서 배수되는 기능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루를 바닥에서 띄운 형태의 창고로 추정되는 '고상식 건물지'도 160여 기가 발굴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는 토기 굽는 가마터가 확인됐고 제철소로 추정되는 시설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박경우, 한강문화재연구원 조사팀장]
"가마터가 이렇게 (주거지와) 같이 확인되는 경우는 많은 사례는 아닙니다. 여기 같은 경우는 가마가 많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주거지 사이에서 같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생산과 주거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입니다.)"

이렇게 조사 면적 4만6천 제곱미터에서 발견된 유물이 5백여 점에 달하지만 무기류나 장신구는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평민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발굴 유적은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철저한 조사와 기록을 남긴 이후 앞으로 3주 후면 파괴될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