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빈석·축사 폐지...'의전 간소화' 바람

내빈석·축사 폐지...'의전 간소화' 바람

2015.05.05.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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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행사에 가면 초청인사 소개와 인사말 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특히 축사가 길어지면 행사 목적은 커녕 의미까지 반감시키기도 합니다.

최근 몇몇 지자체를 중심으로 내빈석과 축사를 없애는 등 행사 의전에 '허례허식 파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경북 성주에서 열린 한 행사입니다.

중앙부처 장관과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농협 중앙회장 등 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시작부터 수많은 내빈을 일일이 소개한 데 이어 기관·단체장들의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집니다.

결국, 행사는 예정된 것보다 1시간이나 늦어졌습니다.

[인터뷰:행사 참가자]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 얘기하니까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왜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겉치레 의전을 간소화하겠다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내빈 소개와 인사말을 과감하게 없애고, 주민부터 앞자리에 앉도록 배려하는 겁니다.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등이 참여하면 행사시간도 10분 안팎으로 대폭 줄입니다.

경북 영천과 포항에서 시작된 의전 간소화는 의성과 성주, 군위로 번지더니 경상북도까지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이병환, 경상북도 안전행정국장]
"관례화되고 권위적인 행사에서 좀 더 자유롭고 생산적인 행사로 간다는 데 대해서 반응이 좋습니다."

참석자의 좌석배치와 인사말 순서로 영향력을 평가하는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의전 간소화'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고, 주민 중심의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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