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향토유적 관리 '사각지대'

익산 향토유적 관리 '사각지대'

2015.05.02.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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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에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적들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데요.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닐 뿐더러 개인 사유지에 속해 있는 경우가 있어 유지·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행정당국과 소유주들의 무관심도 문화재 훼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KCN금강방송 이명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익산 함라면에 있는 김육 불망비, 1659년, 조선시대 효종이 영의정 김육의 공을 기리기 위해 하사한 것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2년,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에서 그 가치를 찾아보긴 힘들었습니다.

비의 뒷부분에 새겨진 글자는 이미 손상된 지 오래입니다.

글자를 탁본해 가기 위해 먹물 또는 약품 등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망비를 안내하는 글귀나 표지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박영호, 관광객]
"후손들이 그 내용을 알아야 하는데 유지·관리라든가 보존이라든가 이것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안 되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되다 보니까 역사적인 것도 모르고…."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조해영 가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저기 무성한 잡초와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이처럼 익산지역에 향토유적은 지정된 문화재는 모두 13곳,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니다보니 모두 지자체 예산으로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 사유지에 있는 곳도 상당수라 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행정당국과 소유주들의 무관심 속에 문화재는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복현, 익산문화원장]
"문화관광에 투자하는 돈은 0.01%도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향토 문화재도 관리가 잘 안되죠. 예산이 없어요. 돈이 좀 들어가야 유지·관리가 될 것 아니에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들, 문화재 보존을 위한 행정당국의 관심과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CN NEWS 이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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